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 많다. 아이가 시험을 망쳤을 때, 친구와 다퉜을 때, 대충 숙제를 마무리 지으려고 할 때 등등. 하지만 나름 고민하며 꺼낸 엄마의 말은 의미 없이 흩어지고, 아이는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왜 아이를 위한 말인데도 아이들은 듣지 않을까.
많은 부모들이 생각하는 아이와의 대화는 일방적인 강요나 지시, 잔소리, 의미 없는 칭찬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잘못된 대화를 이어가면 아이는 부모의 인정, 칭찬에 목말라 수동적으로 자라거나 아예 엇나가 버리기 쉽다. '엄마와 아이 사이 아들러식 대화법'은 좋은 부모가 되고 싶지만,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모르는 엄마, 아빠를 위한 긍정적인 대화법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제시한다.
“칭찬에도 요령이 필요하듯, 혼내는 데도 요령이 있습니다. 혼내는 법에 대해 생각하기 전에 중요한 사실을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화를 내는 것’과 ‘혼내는 것’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둘을 다음과 같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어쩔 줄 몰라 화를 내는 것은 부모 위주의 태도입니다. 상대를 생각해서 사랑을 가지고 교육하는 것이 혼내는 행위입니다. 화내는 것에는 교육적인 측면이 없습니다. 즉 화내는 것은 자기중심적인 행위고, 혼내는 것은 상대중심적인 행위입니다.” (p.44)
저자는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열고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관계에 집착하기보다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누구보다 가까운 부모-자식 관계지만, 그 안에도 배려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 저자는 부모의 언어 습관이 아이의 생활 습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주목한다. 부모가 아이의 결과보다는 과정에, 특별함보다는 일상에 초점을 맞춰 대화할수록 아이가 매사에 용기를 갖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하라다 아야코 지음 / 박지석 옮김 / 진선출판사 / 9,800원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