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최근 몇 년 사이 전국 최고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1300만에 이르는 관광객 덕분에 투자유치도 늘고 제주에 살겠다고 아예 짐을 꾸려 이주하는 인구수도 부쩍 늘었다.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중앙정부가 지니고 있던 4500여건에 달하는 권한도 도지사에게 이양되면서 겉으로는 자치도의 면모를 모두 갖춘 것 같이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 팽창과 개발에 따른 부작용과 병폐가 심각하다는 여론이 상당하다.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는 지역의 공직사회에서는 물론 학계, 시민단체, 언론 등 전 분야에서 부각되고 있다.
김희현(58)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장은 현재 제주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개발과 발전에 대해 도민들이 느끼고 있는 낮은 체감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관광객이 급증하고 단기간에 많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항공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하락, 교통 혼잡, 자연환경 훼손, 쓰레기 처리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문화적 갈등과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토지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의 폭등은 현재 제주가 안고 있는 최대 현안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결국 지금부터라도 도민들과 함께 제주 미래의 발전방향과 어젠다를 공유함으로써 제주의 동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관광개발학을 전공한 전문가로 제주도관광협회 상근부회장, 제주관광공사 이사를 거쳐 현재 재선 의원으로 후반기 문화관광스포츠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관광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최고로 꼽힌다. 지역주민들의 대변인으로서 의회에서도 항상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뚝심 있는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는 제주에 있어 지금은 물론 훗날 우리 자녀들까지 먹여 살릴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문화관광체육’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스스로가 관광전문가로서 평생을 살아온 배경도 있겠지만, 제주의 미래 먹거리로써 문화관광체육 분야가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는 제주도정에 있어 최소한 자신의 전문 분야만큼은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고, 모두가 상생할 수 있도록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제는 양적 성장에만 집중할 때가 아니다. 미래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문화관광체육 분야를 적극 육성함으로써 도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 현재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에 빠진 도민들의 시름을 덜게 하는 동시에 미리 우리 아이들 세대에게 희망과 비전을 심어줘야 할 의무가 있다. 실제로 제주 전역에 걸쳐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서민들을 중심으로 도민들의 주거불안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의 걱정대로 현재 제주도 차원에서 도민들의 주거불안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제주형 주거복지 종합계획’을 수립, 연 1만 세대를 공급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도의회 차원에서도 ‘제주특별법 제도개선 및 토지정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 TF까지 가동해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하지만 이러한 주거불안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주택문제의 근본원인에 대한 면밀한 진단과 실질적인 해소방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게 그의 견해다. 그는 “도 차원의 대책에 앞서 주택문제에 대한 정확한 원인진단과 실태파악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특히 실수요자인 도민들에게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는 공공성이 강화된 양질의 주택공급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청탁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제주의 1차 산업과 관광산업 등을 중심으로 도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특히 관광마케팅 홍보수단의 하나인 팸투어나 관광설명회 개최 등이 금품수수의 일환으로 해석될 논란의 여지가 있어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법 적용에 따른 지역사회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피해가 예상되는 1차 산업과 관광산업 분야에 대한 철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희현 위원장>
-1959년 9월 24일
-제주대 관광개발학 석사, 박사과정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이사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상근부회장
-제주관광공사 이사
-9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농수축지식산업위원장
-現 10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일도2동을, 더불어민주당), 문화관광스포츠위원장
양병하 기자 md5945@kukinews.com /사진=유경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