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제주에서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경험하다

[르포] 제주에서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경험하다

기사승인 2016-08-20 23:33:14

[쿠키뉴스=이훈 기자] 제주도는 여자, 바람, 돌이 유명해 삼다도라 불린다. 최근 이 세 가지 외에 유명한 것이 생겼다. 바로 전기차가 그것이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운행하는 승용차 37만대를 모두 전기차로 바꾸겠다며 친환경 ‘전기자동차의 섬’으로 변신을 꿈꾸고 있다.

제주도의 꿈이 반영이나 되듯이 기아차 쏘울 EV, 닛산 리프 등 전기차를 일반 도로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심지어 2010년 9월 현대차에서 국산 최초로 선보인 고속 전기차 블루온도 발견했다.

제주도에 도착하기 전 롯데렌터카 홈페이지에 접속,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예약했다. 롯데렌터카는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IONIQ electric)’ 20대를 제주 오토하우스에서 운영하고 있다. 24시간 빌리는데 대여료 5만2500원과 보험료 1만9200원 포함 총 7만1200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특히 제주도에서 단시간 차량이 필요하다면 카셰어링 브랜드 그린카로도 아이오닉 일레트릭을 이용할 수 있다. 그린카는 지난 3일부터 제주 지역에 ‘아이오닉 일렉트릭’ 10대를 투입했다.

김포에서 제주까지 1시간을 날아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롯데렌터카 셔틀 버스를 이용해 약 10분간 달려 오토하우스로 이동했다. 제주공항은 공항 도로 혼잡을 막기 위해 렌터카 회사별로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오토하우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BMW 전기차 i3가 충전되고 있는 모습이 바로 보였다.


예약을 확인한 후 직원 안내를 받아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만났다. 직원은 차와 완충선 위치 등을 설명한 후 충전 방법, 충전소 안내 등이 적힌 브로슈어를 건넸다. 

최근 전기차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많냐는 질문에 “관광객들이 호기심과 여행 경비 절감 등을 목적으로 많이 이용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실제 롯데렌터카에서만 8월 2주 동안 100건 이상이 사용됐으며 일반 렌터카와 달리 전기차는 충전을 처음과 똑같이 안해줘도 된다는 장점이 있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앉자 2개의 카드가 있었다.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와 환경부 충전기 회원카드였다. 롯데렌테카 이용자는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충전기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시동을 걸자 약 70% 정도 배터리가 충전돼 200㎞ 이상의 거리를 이동할 수 있었다. 점심을 먹기위해 제주 외도2동에 위치한 롯데리아 제주외도DT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비게이션을 따라 운전하니 쉽게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전기차 충전기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2곳 중 한 곳은 벌써 충전 중이었다.

롯데리아 제주외도DT점 관계자는 “오전부터 충전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롯데리아를 이용하지 않아도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 또는 식당 주차장에 충전기를 설치하면 전기차 충전하는 동안 음식과 커피 등을 먹을 수 있어 매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이동거리가 짧아 충전을 하지 않고 협재 해수욕장을 이동했다. 협재 해수욕장에 주차하자 또 다른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보였다. 홍윤호(31‧남)씨는 “제주 여행 목적으로 평소 궁금했던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경험해보고자 렌터카로 빌렸다”며 “제주 시내 곳곳에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되어 있어 편했으며 충전비용 부담이 없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지역에 충전인프라가 늘어난다면 전기차 구매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좀 더 많은 거리를 운전하고자 천지연 폭포를 목적지로 정했다. 약 1시간 정도 거리를 운전했다. 좀 더 목적지에 일찍 도착하고자 스포츠 모드로 변경했다. 이동 중 차량에 나오는 충전소 정보를 확인했다. 급속‧완속 충전 시설 표시가 잘되어 있었다. 

충전을 하고자 한림읍 사무소 충천소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했다, 도착은 했지만 충전소를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서울에서 전기차를 타는 것처럼 조급하지는 않았다. 10㎞ 거리 내에는 충전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나가는 도중 길거리에서도 쉽게 충전소를 목격했다.

안덕면 사무소로 이동했다. 환경부 급속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충전 방법에 따라 쉽게 3000원을 충전했다. 전기차 요금은 313원/Kwh다. 약 20분의 소요시간이 걸렸다. 12분 동안 갈 수 있는 곳, 할 것이 없어 지루했다. 또 비가 오면 충전을 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됐다. 배터리량이 57%에서 79%로 증가, 주행거리 또한 40㎞ 늘었다.

 천지연 폭포에 도착했다. 총 3대가 한 번에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으며 역시 전기차 한 대가 충전 중이었다. 관광하면서 충전할 수 있는 것이다.

천지연 폭포에서 시내로 진입했다. 시내는 더욱 충전시설이 잘 되어 있었다. 제주도청의 경우 총 7대가 충전이 가능했으며 실제 모든 전기차가 충전 중 이었다. 트렁크에서 완속 충전선을 뺀 후 충전기에 연결 후 편하게 식사를 하고 오자 충전이 되어 있었다.

제주도착 후 약 200㎞를 운전했으며 딱히 연비 운전도 하지 않았다. 머릿속에는 충전에 대한 불안감은 없고 오로지 관광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었다. 단 불편했던 점은 급속 충전 중 편의시설이 없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이제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같은 기본적인 문제를 넘어 급속충전의 시간을 앞당기는 등 응용된 기술과 관광자원과 협업할 수 있는 것들을 개발할 시대가 온 것 같았다.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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