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건설사들이 분양한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가 높은 인기 속에 청약을 마감하면서 사업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대형 및 중견 건설사들은 월세 위주로 임대주택시장이 재편되는 흐름에 맞춰 뉴스테이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대림산업,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등 10대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뉴스테이 사업을 하고 있거나 추진 중이다. 또 우미건설, 서희건설, 금성백조 등 중견 건설사들이 역시 사업에 적극 뛰어들며 뉴스테이 물량을 쏟아낼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청약을 받은 뉴스테이는 총 4개 단지 6000여 가구로 모든 단지가 모집가구수를 채우며 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이 위례신도시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는 10대 1로 가장 높았고, 2400가구로 단지규모가 가장 컸던 한화건설의 '수원 권선꿈에그린'도 3.1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 하반기에도 건설사들은 뉴스테이 물량이 쏟아진다. 현대건설은 하반기 수원 호매실 지구에 뉴스테이 '힐스테이트 호매실' 800가구, 내년 상반기에는 ‘힐스테이트 봉담’ 1004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공급한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가 계약률 80%로 순항하자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도시정비사업 연계형 뉴스테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2일 우암2구역 재개발 시공사 및 임대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으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서 공급되는 일반분양분을 기업형 임대사업자에게 매각해 뉴스테이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건설업계에서는 뉴스테이가 새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해외 수주 가뭄이 계속되는 데다 중도금 대출 규제, 브렉시트 등의 여파로 국내 주택분양 시장도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부지를 확보하고 장기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어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주택시장에서 월세가 보편화되고 미분양 리스크가 늘어나는 등 뉴스테이 사업을 진행하기에 좋은 환경으로 변하고 있는 점도 공급을 늘리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정부도 뉴스테이 활성화를 위한 각종 지원제도를 도입해 건설업계가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사업에 참여하는 건설사에는 저리 융자, 택지 할인, 인허가 단축 등의 혜택이 지원되며 용적률도 기존 300%에서 500%로 높아져 수익을 보장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공급했던 뉴스테이 단지들이 모두 좋은 청약 성적을 거뒀고, 임대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뉴스테이에 대한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