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전남 영광에 건설 중이던 칠산대교 다리 상판이 주저앉은 사고의 원인이 강봉(쇠기둥) 연결장치를 제대로 조이지 않아 발생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발표가 나왔다.
이같은 결과는 시공사인 대우건설의 부실시공 가능성이 크게 제기되는 대목이다.
30일 전남영광 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 감식 결과 교각에 설치된 강봉은 32개로 설계도와 같았지만 강봉과 강봉을 나사식으로 연결하는 커플러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았다.
커플러는 다리 상판과 교각을 고정하는 장치로 쇠기둥과 강봉을 연결해 구조물을 안정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 커플러는 현장 작업 인부가 직접 수작업을 통해 조여야 한다.
경찰은 현장 작업자들이 커플러를 제대로 조이지 않고 시공해 강봉이 끊어지면서 상판이 균형을 잃고 무게를 이기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던 시공업체인 대우건설과 하청업체·감리업체 관계자, 현장 근로자 등 20여 명 중 일부는 형사 처벌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고는 지난 7월 8일 영광군 염산면 봉남리 공사 현장에서 상판이 시소처럼 바다 쪽으로 기울어 작업 중이던 국내외 근로자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한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26일 다리 상판 해체 작업을 완료한 뒤 강봉을 회수해 규격(길이 9m, 직경 4cm)과 재질 등을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는 다음달 중순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