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아이돌 미학의 정점에 선 샤이니 콘서트 '샤이니 월드 파이브'

[쿡리뷰] 아이돌 미학의 정점에 선 샤이니 콘서트 '샤이니 월드 파이브'

기사승인 2016-09-05 11:00:43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아이돌 그룹은 노래와 춤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뽐내야 한다. 하지만, 아이돌 미학의 정점은 결국 노래와 춤으로 이루어진 무대 그 자체다. 샤이니는 멤버 개인이 여러 분야에서 고른 두각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하나의 그룹으로 멤버 전원이 무대에 올랐을 때 진가를 발휘하는 아이돌이다. 샤이니는 지금까지 늘 새로운 시도를 해왔고 그 시도가 대중에게 닿을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새로움에 실력과 완성도가 더해진 덕분이다. 

이처럼 무대에 강한 샤이니가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샤이니 월드 파이브(SHINee WORLD V)’를 열었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총 3일간 서울 올림픽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 이번 콘서트는 궁극의 아이돌 샤이니의 현재를 보여주는 공연이었다.

정규 2집 앨범 수록곡 ‘히치하이킹(Hitchhiking)’으로 콘서트를 시작한 샤이니는 ‘와이 소 시리어스(Why So Serious?)’, ‘줄리엣(Juliet)’ 등 대표곡을 연속으로 부르며 힘찬 무대를 꾸몄다. 다섯 명의 멤버는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무대에서도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샤이니가 등장한 본 무대의 전체 프레임과 조명은 이번 콘서트의 주제인 ‘컬러 오브 샤이니(Color of SHINee)’에 걸맞게 다채로운 색감으로 채워졌다. 특히, 무대 중앙 스크린의 영상은 노래와 전체적인 연출을 고려한 아트워크였다. 샤이니는 이번 콘서트의 완성도 높은 연출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협업했다.

공연 영상은 성립, 앤디 리멘터와 작업했고 일러스트레이터 브릿지 십 하우스, 패션브랜드 참스, 카이 등과 함께 무대의상을 제작해 감각적인 오브제로 무대를 꾸몄다. 샤이니는 이번 콘서트에서 총 9번에 걸쳐 의상을 갈아입었다. 무대 의상 기획에 직접 참여한 멤버 키의 재능이 돋보였다.

첫 섹션 무대를 마친 멤버 종현은 ‘컬러 오브 샤이니’라는 콘셉트에 관해 “추상적인 의미지만, 무대에서 직접적으로 시각적으로 콘셉트를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키는 “그간 인터뷰에서 샤이니의 색을 보여주겠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이번 콘서트에서는 그런 점을 제대로 녹여보자고 생각했다”며 “의상도 화려하게 준비하고, 영상도 직접적인 표현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곡은 신곡 ‘프리즘(Prism)’으로 멤버 종현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프리즘’은 샤이니의 다음 앨범에 수록될 곡으로 이번 콘서트에서 팬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날 샤이니는 이외에도 ‘필 굿(Feel Good)’, ‘투명 우산’, ‘소 어메이징(So Amazing)’ 등의 신곡을 공개해 새로운 앨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샤이니는 정규 4집 수록곡 ‘어라이브(Alive)’와 ‘트리거(Trigger)’, 미니 4집 타이틀곡 ‘셜록(Sherlock Clue+Note)’의 무대에서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샤이니만의 색감과 힘을 폭발시켰다. 이어진 태민의 개인무대나, 종현과 온유의 듀엣 무대에서도 단단한 실력과 무대 연출을 자랑했다.

공연 막바지, 분위기가 고조된 순간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레디 올 낫(Ready or Not)’ 무대 도중 온유가 넘어져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한 것. 부상 직후 무대에서 내려갔던 온유는 마지막곡인 ‘에브리바디(Everybody)’를 부르기 위해 다시 등장해 열정적으로 마지막 무대를 선보였다. 온유는 이어진 앙코르 무대에서 “마음이 들뜬 나머지 실수를 저질렀다”며 “오늘 못 보여드린 무대는 더 많이 준비해서 후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태민은 이번 콘서트의 부제를 ‘선녀와 나무콘’이라고 소개했다. 팬들을 선녀로 샤이니를 늘 같은 자리에 있는 나무에 비유한 것. 농담 같은 이야기지만, 샤이니를 나무에 빗댄 것은 적절해 보인다. 나무는 늘 같은 자리에 있을 뿐만 아니라 늘 성장하기 때문이다. 늘 같은 자리에서 성장해 궁극의 아이돌로 거듭난 샤이니의 다음은 무엇일까.

콘서트를 마친 샤이니는 다음 앨범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달 중 가요계에 컴백한다.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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