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시장 블루오션 '멕시코'

글로벌 자동차 시장 블루오션 '멕시코'

기사승인 2016-09-08 17:46:00

[쿠키뉴스=이훈 기자] 멕시코가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주요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GM, 포드, 닛산 등 다수의 업체들이 이미 멕시코 현지에 생산공장을 가동 중인 가운데 최근 들어 신규 투자 및 공장 추가 건설 계획 등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60만대 이상 규모의 현지 생산공장을 운영 중인 GM은 2018년까지 5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공장을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포드 역시 최근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주에 16억 달러를 투자, 30년 만에 신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2013년 이후 해외공장 증설을 자제해왔던 도요타도 10억 달러를 투자해 2019년부터 소형차 코롤라 생산을 위한 신공장을 건설한다. 

BMW도 지난 3월 멕시코에서 공장 건설 기공식을 가졌다. 10억 달러를 투자해 15만대 규모로 건설 중이며 2019년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현재 멕시코에는 GM과 르노-닛산 각 3개, 포드와 FCA 각 2개 등 20여개 완성차공장이 가동 및 건설 중에 있으며 이곳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는 약 2000여개에 달한다.

이처럼 멕시코가 글로벌 자동차산업 내 신흥 거점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낮은 인건비, 높은 노동 생산성 등에 기인한다.

멕시코자동차협회(AMIA)에 따르면 멕시코 자동차공장 근로자 일평균 임금은 약 40달러로 미국의 20~30%에 불과하며 중국과 비교해도 시간당 임금 3.3달러로 중국 4.2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전 세계 49개국과의 FTA 네트워크 등으로 글로벌시장 접근성도 매우 뛰어나다. 이로 인해 멕시코는 지난해 340만대를 생산 세계 7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멕시코 내수시장 역시 2010년 이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며 지난해 135만대를 판매해 브라질에 이어 중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올해는 브라질, 러시아 등 타 신흥국들이 판매 부진에 빠진 것과는 대조적으로 전년대비 10% 가량 성장한 147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장기 시장 전망도 매우 밝다. 2020년에는 생산 497만대, 내수 175만대로 예상돼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국내차 업체 역시 멕시코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아차는 지난해 7월 멕시코 첫 판매를 시작해 성공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1~7월, 멕시코공장에서 생산 중 K3를 필두로 스포티지, 쏘렌토, 쏘울, K5 등 총 2만9006대를 판매했으며 점유율 3.4%로 업체별 순위 9위에 올랐다.

지난 7월에는 5510대를 판매, 처음 판매를 개시한 작년 7월 판매 1499대 보다 무려 3.7배로 성장했다. 올해 들어서는 월 평균 4000대 이상 판매하며 매월 판매 기록을 경신 중이다.

이에 따라 기아차의 올해 사업 목표인 5만5000대 판매 및 시장점유율 3.5%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오는 2020년 10만대 판매 및 시장점유율 5% 달성을 목표로 공세적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에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을 기반으로 제품, 마케팅, 서비스 등 철저한 현지화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먼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 중인 K3의 원활한 공급을 바탕으로 멕시코 자동차시장 최대 차급인 C세그먼트에서 안정적인 판매 체제 구축에 주력한다.

SUV 판매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시장 흐름에 맞춰 스포티지, 쏘렌토 등 고가 SUV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브랜드 이미지 및 수익성 제고에 집중한다.

기아차 품질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전국 단위의 대규모 시승 행사를 실시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보증 프로그램 및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된 할부금융 프로그램도 개발해 제공한다.

특히 시장 진출 초기인 만큼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통한 판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품 보다는 브랜드 중심의 광고 및 마케팅 활동을 실시한다.

멕시코 공장에서는 향후 현지 고객들의 선호하는 디자인, 사양 등을 적극 반영한 프라이드 후속(현지명 리오)의 현지화된 모델 등도 개발, 생산하고, 국내 완성차 수출도 늘려 판매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밖에 현재 구축된 총 73개의 전국적 딜러망을 오는 2020년까지 1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며, 판매 및 서비스 역량 강화를 위한 딜러 육성 및 표준화, 최적화 프로그램 등도 확대 시행한다.

기아차는 이 같은 멕시코시장에서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발판으로 중남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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