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제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태프, 30년 원동력은 팬"

이승철 "제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태프, 30년 원동력은 팬"

기사승인 2016-09-26 16:51:39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가수 이승철이 세계적인 프로듀서 닐 도르프스만에게 “50세부터 음악을 제대로 하게 될 것이다”라는 말을 들은 것은 약 20년 전의 일이다. 그때 이승철은 갓 서른이 넘은 나이였고, 20년이 지난 지금 이승철은 그의 말처럼 ‘노래를 제대로 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 그래서일까. 데뷔 30주년을 맞은 이승철은 “이제야 노래에 대해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이승철이 말하는 노래는 무엇일까.

26일 서울 독서당로 더줌아트센터에서 가수 이승철이 데뷔 30주년 기념 공연 ‘무궁화 삼천리 모두 모여랏!’ 실황 DVD를 발매하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승철은 지난 30년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가수 생활에 대한 바람을 밝혔다.

매해 20~30회의 공연을 갖는 것으로 유명한 이승철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콘서트를 개최했다. 지난 5월부터 국내 투어를 이어오고 있는 이승철의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 ‘무궁화 삼천리 모두 모여랏!’은 이승철이 국내 곳곳의 팬들을 직접 찾아가서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겠다는 의미를 담은 타이틀이다. 

공연이 그러했듯 다음달 7일 발매되는 30주년 기념 공연의 실황 콘서트 DVD도 보다 많은 대중에게 직접 찾아간다. 이승철은 간담회에서 “이번 DVD 발매는 수익 목적이 아닌 기념과 기록을 위함이다”라며 “MBC에서 공연 실황을 방송하고 네이버에서도 방송한다. DVD 발매 이후 유튜브에도 전 영상을 올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DVD는 지난 7월1일과 2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 ‘무궁화 삼천리 모두 모여랏! 공연을 생생하게 담았다. 

‘DVD 발매도 너무 예전의 방식이 아닌가’는 질문을 받는 이승철은 LP가 성행하던 시대 록밴드 부활 보컬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30년간 정상을 지킨 가수가 느끼는 한국 가요계의 변화는 무엇일까. 이승철은 “LP로 데뷔했는데, 이제는 무형의 음원들이 날아다니는 시대가 됐다”며 “지금은 멀티 엔터테인먼트의 시장이 커졌다. 제가 데뷔했을 때는 노래만 잘해도 큰 스타가 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여러 조건을 가진 글로벌 스타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때는 영어로 노래도 못 불렀고, 선글라스와 장발 때문에 방송을 못하기도 했다”며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영어 노래도 못 부르던 시대에서 외국 가수가 한국 가수의 이야기를 하는 시대로 격변의 격변을 거듭했다는 것. 그는 “지금은 세계 최고의 K팝으로 성장했는데, 이 환경에서 아직까지 음악할 수 있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승철이 30년 간 자신의 목소리를 지켜온 비결은 무엇일까. 이승철은 “컨디션 관리를 위해 고집하는 것은 콘서트다”라며 비결을 ‘공연’으로 뽑았다. 이승철은 1년에 상반기 3개월, 후반기 3개월 총 6개월 간 공연을 하고 6개월을 휴식한다. 국내 공연과 해외 투어를 합치면 1년에 총 30회 가량의 공연을 소화한다. 이승철은 “1주일에 한 번씩 공연하는 것이 제 목소리의 비결”이라며 “2주만 쉬어도 감이 떨어지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이승철이 공연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사람’이다. 이승철의 곁에는 이승철과 20년을 넘게 함께 해온 공연 스태프가 있다. 이승철은 “가수가 콘서트에서 노래 잘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며 “제 공연에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20년이 넘게 저와 함께 해온 밴드와 음향엔지니어 등 공연 스태프다”라고 밝혔다. 오랜 시간이 만들어낸 완벽한 조직력이 바탕으로 자신의 음악적 발상을 펼칠 수 있다는 것. 이승철은 30년간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는 주저 없이 팬을 뽑았다. 그는“유치한 답변일 수 있지만, 팬 여러분들 덕분이다. 그 분들이 없었다면 저는 무너졌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30년 간 연예인의 삶이 쉽지는 않았지만, 음악을 하고 싶지 않았던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이승철의 다음 30년은 어떤 모습일까. 이승철은 “지금까지는 음악을 보여드리고 들려드리는 것에만 급급했던 것 같다”며 “이제는 기술적인 것을 떠나 정신적으로 무대 위에서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노래가 무엇인지 알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제 목소리가 다하는 날까지 전국 곳곳 찾아가는 콘서트를 하는 것이 저의 꿈이다”라고 덧붙였다. 

inout@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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