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 그라시움' 3.3㎡당 2338만원 '글쎄'…입주 후 5년 기다려야 9호선 개통

'고덕 그라시움' 3.3㎡당 2338만원 '글쎄'…입주 후 5년 기다려야 9호선 개통

기사승인 2016-09-30 18:36:41

[쿠키뉴스= 이연진 기자] 올해 강동구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고덕주공 2단지 '고덕그라시움'이 30일 견본주택 문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했다.

이날 견본주택이 위치한 5호선 상일동역 주변에는 방문객들로 연일 북적였다.

강동구 고덕동 일대가 주목 받는 이유는 재건축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강남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 주거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고덕지구는 재건축 사업이 속속 추진되면서 신흥 주거지로 변신하고 있다. 주공1단지·4단지 재건축단지가 이미 분양을 마쳤으며 2·3·5·6·7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중이다.개발이 마무리되면 고덕지구는 1만5000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217번지 일대에 위치한 이 단지에는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53개동, 전용면적 59㎡~127㎡ 규모의 총 4932가구가 들어선다. 이중 일반분양 믈량은 2010세대다.

전용면적별로 59㎡ 823세대, 73㎡ 314세대, 84㎡ 733세대, 97㎡ 80세대, 113㎡ 42세대, 127㎡ 18세대를 일반 분양한다. 일반분양분의 93%가 선호도 높은 85㎡ 이하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3.3㎡ 평균 2338만원에 책정됐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합리적인 가격대에 나왔다는 의견과 함께 고덕동 주변과 비교할 때 비싸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고덕 그라시움은 지난달 3.3㎡당 2300만원에 분양한 명일역 솔베뉴가 5일 만에 완판을 달성하며 분양가를 더 높게 측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조합은 안정적인 가격을 택했다.

특히, 강남구 개포동 일대 아파트나 서초구 반포·잠원동 일대 아파트 단지들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4000만원을 훌쩍 넘는 것과 비교하면 고덕동 일대는 그 절반 수준인 3.3㎡당 2000만원대에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주변 시세 대비 여전히 비싼 분양가라는 의견도 있다. 명일역 솔베뉴 84㎡형이 7억3900만~7억59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고덕 그라시움'의 분양가는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다.

특히 바로 인접해 있는 하남 미사강변도시 분양가는 훨씬 더 저렴하다. 미사강변2차 푸르지오 93㎡형 분양권 최고 거래가는 5억90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분양 관계자는 "바로 인접해 있는 미사강변도시가 분양가가 훨씬 저렴한 건 사실이지만 서울과 경기도 수요층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은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이 거의 바로 붙어 있는 초역세권 아파트이면서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고덕역이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인 '더블 역세권'의 입지를 갖췄다고 분양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지만 워낙 큰 대단지 아파트이기 때문에 지하철역과 떨어져 있는 101, 102, 113, 114, 135~139동의 경우 도보로 10분~15분 이상 소요된다.

황금노선이라 불리는 지하철 9호선 연장선 역시 2025년 개통 될 예정이어서 입주시점인 2019년부터 5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또 연장선 전철역 역시 단지와 다소 거리가 있다.

고덕그라시움은 매머드급 대단지의 특징을 살려 초대형 명품 커뮤니티 시설을 만들었다. 25m 길이의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GX룸, 골프연습장, 실내체육관 등 다양한 운동시설도 들어선다. 또 어린이집, 도서관, 시니어클럽, 북카페, 게스트룸 등도 설치된다.

하지만 초대형 커뮤니티 시설은 입주 후 비싼 관리비라는 부메랑으로 돌아 올 수 있다는 점을 유의 해야 한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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