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 업계 구조조정 '한파'…갈 곳 잃은 고급 인력

엔지니어링 업계 구조조정 '한파'…갈 곳 잃은 고급 인력

기사승인 2016-10-17 18:08:24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건설엔지니어링 업계에 인력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저유가가 장기화되고 신규 플랜트 사업이 끊기면서 올 연말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전체 직원의 50%에 해당하는 약 600명이 감원 목표다.

이번 구조조정은 포스코엔지니어링뿐만 아니라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포스코,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 ICT, 포스코플랜텍 등의 포스코계열사들에서 각각 적게는 100여명부터 많게는 600명까지 1000여명의 구조조정을 감행한다. 이는 포스코건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이번 희망퇴직은 최대 30개월의 기본급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속년수와 정년까지의 연수 등을 고려하면 직원들마다 희망퇴직위로금이 다르게 책정된다.

특히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이 과정에서 여직원들을 모두 감원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회사에 남는 것으로 통보받은 여직원은 10명이 채 안 된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2분기 말 기준으로 여직원이 104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90%가 넘는 인원이 해고대상자에 오른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구조조정에 발맞춰 포스코엔지니어링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부채비율이 높은 포스코엔지니어링을 매각할 경우 포스코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해외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2013년부터 플랜트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20127000여명에 달했던 인력은 현재 5300여명으로 줄었다.

이처럼 국내 주택 시장이 호황을 거듭하며 건설사들의 해외 사업 손실을 막아주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이마저도 불투명해 인력 감축 등으로 위기를 타계한다는 전략이다.

대형사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3~4년 전만해도 몸값이 높았던 해외플랜트 인력이 시장에 대거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엔지니어링 회사들이 기초 체력 없이 해외에 진출했고, 아직까지 그 손해를 다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기업이 어려워지자 이들을 모두 내보내고 있어 고급 인력들이 갈 곳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설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영역인 건설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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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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