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이 결국 총장직에서 물러나는 길을 택했습니다.
최 총장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화인들이 더는 분열하지 않고 다시 화합과 신뢰로 아름다운 이화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오늘 총장직 사임을 결정했다”고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어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의 원인이었던 평생교육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과 관련해 “구성원들과의 소통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나 최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0)씨에 대한 입학 및 학점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습니다.
최 총장은 이날 정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입시 및 학사관리에서 특혜는 없었다”며 “앞으로 체육특기자 등에 대한 수업관리를 철저히 해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앞서 이대 측은 정씨에 대한 의혹들을 해소하고자 교수와 교직원을 대상으로 해명하는 자리를 17일 열었습니다. 그러나논란은 사라지지 않았죠.
일각에서는 최 총장이 압박을 느껴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최 총장의 사임에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합니다.
“떳떳하다면서 왜 사퇴하지? 이화의 수치다”
“입시요강에 맞지 않는 사람을 입학 시켰는데 특혜가 아니라고?”
“억울하지만 대의를 위해 사퇴한다고? 반성의 기미라고는 전혀 없구나”
“정유라는 그대로 학교에 다니고 총장만 나가는 거야?”
“사임은 사임이고, 조사는 끝까지 해야 한다”
“이대생들 80여일간 시위하느라 고생 많았다. 학생들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변명하며 사임한 최경희는 끝까지 비열했다”
“이사회는 사임을 받지 마세요. 죄를 정확히 밝혀야죠. 최경희 혼자만의 사임으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최 총장의 사임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예정되어 있던 ‘총장 사퇴 촉구 사위’를 진행했는데요. 이는 최 총장의 사임을 바라는 마음보다 정씨를 둘러싼 의혹들이 규명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은 아닐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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