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강남 재건축 아파트 청약 열기가 강북과 수도권 아파트까지 번지고 있다. 정부가 강남재건축 시장을 옥죄기 위해 대출 축소와 특정지역 규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종의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비강남권에 청약통장이 대거 몰린 이유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한 수도권 견본주택에 수만명이 몰리고, 청약 경쟁률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마포구 신수1구역을 재개발한 '신촌숲 아이파크'는 올해 강북권에서 공급한 단지 중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결과 39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9545명이 몰려 평균 74.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최고경쟁률은 전용면적 59㎡A형으로 48가구 모집에 9508명이 몰려 경쟁률이 198.0대 1에 달했다. 직전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마포한강 아이파크'로 55.9대 1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이 경기도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 더샵 레이크에듀타운' 역시 총 1120가구를 분양한 1순위 청약에서 5만2208명이 몰렸다. 평균 청약 경쟁률 46.6대 1, 최고 104.5대 1을 기록했다.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지금지구에서 선보인 '다산신도시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 2차' 단지는 979가구 분양에 866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8.8 대 1을 보였다.
송도국제도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 역시 12.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초저금리 기조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수요자들이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규 분양시장으로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강남재건축 시장의 제재의 칼날을 들이댈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덜한 비강남권으로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비강남권은 전매제한 등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의 규제에 자유롭다는 점도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을 끌어당기는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강북·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재건축 시장이 정부의 규제로 분위기가 가라 앉자 상대적으로 안전한 비강남권으로 몰리고 있다"며 "이런 분양시장 과열 양상은 강북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한동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