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초대석] 조훈현 의원 “국회, 밖에서 볼 때와는 천지 차이”

[국회 초대석] 조훈현 의원 “국회, 밖에서 볼 때와는 천지 차이”

기사승인 2016-10-24 09:08:06

 

[쿠키뉴스=양병하 기자 md5945@kukinews.com] 헌정 사상 프로바둑기사 출신으로 처음 국회에 입성한 조훈현(63·사진) 의원은 20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바둑진흥법을 대표발의했다. 그는 지난 84일 우리나라 전통문화이자 대표적인 두뇌 스포츠인 바둑의 지속적인 발전과 위상 강화를 위해 바둑진흥법 제정안을 내놓았다.

조 의원이 바둑진흥법을 대표발의하게 된 것은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로 바둑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긴 했지만 바둑 진흥을 뒷받침할 제도가 현실적으로 너무나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와 만난 조 의원은 한국 바둑의 중흥과 지속적인 발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평생을 바둑기사로, 스포츠인으로 살아온만큼 앞으로 바둑인과 체육인을 대표하는 법안 마련에 앞장서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국회 첫 상임위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선택한 그는 체육인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그는 체육인들이 은퇴 후 진로가 불투명하고 복지대책이 열악한 상황을 고려해 체육인들의 권익과 복지 향상을 위해 체육인 복지법제정안을 지난 824일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다음은 조 의원과 나눈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바둑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소감은.

벌써 6개월이 지났고, 처음으로 국정감사도 치렀는데 아직 얼떨떨하다. 그래도 처음보다 나아지긴 했다.

     

-소속 상임위인 교문위는 이슈가 상당히 많은 곳인데, 이번 국감을 치른 소감은.

처음이라 동료·선배 의원들과 참모진들에게 코치를 많이 받았다. 다들 정말 열심히 임하는 것 같더라. 사실 국회 밖에서 볼 때는 뉴스 등을 통해 일부의 모습만 봤는데, 실제로 국감을 경험해보니 자정을 넘기는 날이 대다수였다. 정말 열성적이라는 걸 느꼈다.

 

-국회 밖에서 볼 때와는 어떤 점이 가장 다른가?

밖에서 듣던 국회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점이 많다. 실제 와서 보니 구조적으로 이럴 수밖에 없구나’ ‘이렇게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국민들이 밖에서 바라보는 시선과 국회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점을 느꼈다.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많이 이해해야 한다는 말인가?

그렇다. 여야가 대립하는 경우가 많고 어쩔 수 없이 소속 정당을 지지해야 하고, 그러다보니 정쟁도 생기는 것 같다. 그 과정에서 고성도 오갈 수 있고. 직접 정치를 해보니 이해가 가더라. 그나마 예산문제는 여야가 합의를 하면 되지만, 정치적 이슈는 합의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서로가 양보할 수 없는 문제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초선으로서 당내 의원들과는 어떻게 소통하나?

당에서 고참들이 하자고 하면 들어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더라(웃음). 다행히 여야 모두 바둑을 좋아하는 의원들이 상당히 많다. 그래서인지 득을 많이 보는 것 같다. 오는 21일에는 국회에서 제1회 국회의장배 바둑대회도 치른다. 12월에는 한··일 국회의원 바둑대회를 준비 중이다. 바둑이라는 스포츠를 통해 정치인들이 단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동료·선배 의원들이 배려를 많이 해주는 것 같아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

    

 

-평소 보좌진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될 것 같은데.

물론이다. 국회의원 1명당 보좌관, 비서관, 비서를 포함해 모두 9명인데, 국회 입성 전에는 국민 세금으로 이렇게 쓰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막상 일을 하다보니 현실은 다르더라. 300명 국회의원 모두 보좌진이 없으면 의정활동을 제대로 펼치기 어려운 환경이다. 그만큼 큰 힘이 된다. 우리 의원실 보좌진 모두 열정을 가지고 임해줘서 어려움 없이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의정활동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점은.

국회의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출세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내 전공분야인 바둑은 스포츠의 한 종목이다. 더욱 큰 틀에서 문화·예술 분야의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하고 싶다. 문화·체육·예술 분야 종사자 가운데는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의 사람이 많다. 바둑은 물론 축구, 야구 등 인기종목에서도 명색이 프로선수인데 수입이 거의 없는 사람이 적잖다. 그나마 잘 풀려서 감독이나 코치로 가면 다행이지만 그 수요도 한정돼 있다. 퇴직금이나 연금도 못받는 사람이 태반이다. 그나마 수입이 있어도 최저임금도 안되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의정활동에 매진하고자 한다.

 

<조훈현 국회의원>

-1953310

-목포대 체육학 명예박사

-한국기원 프로입단(1962)

-일본기원 프로입단(1966)

-9단 승단(1982)

-플랜코리아 홍보대사

-한국기원 상임이사

-20대 국회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md5945@kukinews.com

 

양병하 기자
md5945@kukinews.com
양병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