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2018년 3월 입주 예정인 광명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입주자들이 아파트 부실시공과 관련해 크게반발하고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 21일 오후 경기 광명시 일직동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건설현장 식당에서 입주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민원설명회를 개최했다.
입주 예정자들이 제기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시공사가 설명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날 설명회는 반발하는 입주자와 반박하는 건설사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끝이 났다.
입주 예정자들이 반발하는 주요 이유는 호반건설이 분양 당시 모델하우스에서 홍보했던 것과 다르게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단열재 두께△창호 종류 △주방 싱크대 재질 등 크게 3가지 정도 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광명 호반베르디움 분양 당시 모델하우스 유리창에는 '하이브리드 PL창호'가 적용된다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그러나 실제 확장 발코니 공사에는 하이브리드가 아닌 (일반) 'PL창호'가 설치됐다. 일반과 하이브리드의 주요 차이는 인면분할의 가능 여부다.
광명 호반베르디움 입주예정자협의회는 "모델하우스에서는 분명히 하이브리드를 설치해 주겠다고 했지만 실제 공사에서는 일반으로 적용이 됐다"며 "당시 사람들의 문의가 많아지자 모델하우스 개관 이틀 뒤에 이 문구를 삭제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호반건설은 단열재와 관련해 사업계획승인은 165mm로 받고, 실제 시공은 130mm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입주협의회는 "단열재 두께가 최초 승인 도면과 달리 얇아졌다"며 "호반건설에서는 도면 표기 오류라고 하지만 처음에 공지한대로 적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호반건설은 분양 당시 분양 홈페이지를 통해 대형 평수인 98미터에 천연대리석인 엔지니어드스톤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달 후 마감재가 '인조대리석'으로 무단 변경됐다.
입주협의회는 "천연대리석이 적용된다던 호반건설이 입주자와 상의 없이 무단으로 인조대리석으로 변경했다"며 "일관성 없는 공지를 통해 소비자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반건설 측은 표기상 오류를 인정하면서 단순 착오였다고 해명하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창호와 관련해 "2일 동안 모델하우스에 하이브리드로 잘못 표기가 돼 있었다"며 "모델하우스에도 일반이 적용이 돼 있는데 표기상 오류일 뿐이며 계약 당시 이런 내용을 입주자에게 인지시키고 동의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열재 두께와 관련해선 "도면상 치수 기입에 있어 오류가 있었지만 문제가 되지 않게 시공하고 있다"며 "추후 결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시공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표기 오류 문제는 인정하지만 적법 상 절차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분양받아 입주한 새 집 마감재가 견본주택에 전시된 것보다 품질이 떨어질 때 건설사에 하자보수를 요구할 수 있도록 법적인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분양 시점보다 2년 가량 뒤에 공사가 끝나기 때문에 견본주택 설치 자재와 입주 후 사용 자재가 다른 경우가 많아 분쟁으로 이어지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아파트 하자에 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부실시공 여부를 둘러싸고 입주
자와 시공사간 분쟁이 빈번하게 이뤄졌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법적 기준이 마련돼 있지만 이런 경우처럼 실질적으로는 잘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요자들은 아파트를 계약 할 때 세심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