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초대석] 신동근 의원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세상 만들고 싶다”

[국회 초대석] 신동근 의원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세상 만들고 싶다”

기사승인 2016-10-27 09:03:56

[쿠키뉴스=양병하 기자] “여야를 떠나 작금의 (최순실)사태는 국정 농단에 그치지 않고 국정 붕괴의 수준이다. 어디까지 갈지 아무도 예상치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연일 뉴스를 통해 그동안의 의혹이 현실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국민들을 위한 경제를 걱정하기도 여력이 없는 상황인데, 정말 여러 가지 힘든 상황에 봉착했다. 우리 야당도 불난 집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제1 야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고 이번 사태를 슬기롭게 대응해야 한다.”

신동근(55·사진) 의원은 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와 나눈 인터뷰에서 최근 2~3일간 일파만파로 커진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견해를 먼저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자신이 속한 더불어민주당이 제1 야당으로서 책임감을 지닌 자세로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를 넘어 국민들이 정부와 국회를 신뢰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치과의사 출신으로 20대 국회에 초선으로 입성한 신 의원은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서구를 꿈꾸며 의정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첫 국정감사를 치른 소감은.

국감 시작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단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문체부가 미르재단 설립허가신청서를 접수하러 서울까지 출장을 가는 이른바 출장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신청부터 최종 결재까지 업무시간 기준으로 5시간이라는 초고속, 졸속 허가가 이뤄진 점도 알아냈다. 교육부 국감에서는 내년부터 적용될 초등 1·2학년 수학교과서가 너무 난이도가 높고 이해하기 어렵게 구성됐다는 사실을 검증을 통해 확인했다. 이에 교육부의 개선노력을 촉구한 바 있다. 그 외에도 밀실 개편으로 일관하는 역사 국정교과서, 교육현장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학교 비정규직, 청소년 도박실태의 심각성, 지진에 취약한 문화예술회관, 영화진흥위원회의 무분별한 예산사용 등을 지적했다. 특히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와 관련, 전직 의사로서 사망진단서 오류를 조목조목 비판하기도 했다.

 

-그 가운데 최대 쟁점은 무엇이었나?

최순실 게이트와 미르·K스포츠재단이 최대 쟁점이었고, 그 외에도 역사교과서 국정화, 누리과정도 관심사였다. 개인적으로는 중학교 무상급식 문제가 큰 현안이었다. 지역구가 있는 인천시는 중학교 무상급식률이 전국 시·도 가운데 최하위다. 이에 시·도교육청 국감에서 인천시교육감을 상대로 중학교 무상급식 전면실시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요청했다. 마침 국감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내년부터 인천시 소재 중학교에 무상급식을 전면실시한다는 낭보를 접했다. 큰 근심거리가 해결되는 순간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특히 시민들과 각계각층의 많은 분들이 함께 힘을 모은 결실이기에 그 보람이 컸던 것 같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

물론이다. 일부 사안들에 대해서는 그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부족하고 미흡한 점도 있었다. 조금만 더 노력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번 국감을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을 교훈 삼아 작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정진하는 계기로 삼겠다.

 

-첫 상임위를 교문위로 선택했는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의정활동은 무엇인가?

선거 당시 슬로건이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서구였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교육과 보육 분야의 혁신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래서인지 의정활동을 시작하면 꼭 교문위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다. 마침 그 꿈을 이뤘고 현재 교육과정 개편, 누리과정 예산, 학교안전문제 등 아이들의 학습과 학교생활에 직접 관련된 문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공교육을 내실화하고 학습의 질을 높이는 방향에 초점을 두고 있다.

 

 

-교육 분야에 관심이 상당한 것 같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에 있어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교육 분야는 영유아교육에서부터 고등교육인 대학정책에 이르기까지 범위가 넓고, 국민생활에 밀접한 현안들이 많다. 특히 고교무상교육 추진, 역사교과서 국정화, 대학등록금, 지방교육재정 확충 등 중점사안이 여간 많은 게 아니다. 교육현장의 일자리 양극화도 심각한 문제다.

 

-치과의사 출신인데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고 김근태 의원과 이인영 의원의 권유로 2002년 인천 서·강화을 보궐선거에 출마를 결심했던 게 계기가 됐다. 당시 김근태 선배가 내게 전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정치라는 게 자신이 원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원하지 않는다고 안할 수도 없는 숙명 같은 것이다.” 결국 주변의 끈질긴 설득에 이기지 못해 정치에 발을 들였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20028월 보궐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의사를 그만두고 정치를 하는 데 있어 가족의 반대는 없었나?

아내는 반대했지만 김근태 선배의 말처럼 정치는 내게 숙명과 같은 것이었다. 유년시절부터의 가난은 사회에 대한 깊은 고찰의 기회를 제공했고, 대학시절 학생운동은 세상에 대한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식견을 갖게 했다. 치과의사로서의 다양한 사회활동 또한 사회현실에 대한 감각을 갖게 했다. 돌이켜보면 인생 역정의 과정 하나하나가 소시민으로서의 삶보다는 숙명처럼 정치의 길로 나 자신을 인도했던 것 같다.

 

 

-평소 동료의원들과 소통이 중요할 것 같은데.

주로 교문위와 연구단체 소속 의원들과 업무 중심의 소통이 많은 편이다. 여러 그룹의 SNS 소통이 활발하다. 이런 자리에서는 평소 드러내지 못한 고민들을 비롯해 인간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눈다. 늘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일념으로 현장 목소리와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나누는 자리를 적극 찾고 있다. 앞으로도 당 전략기획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서 당내 의원들과 대화의 장을 넓혀가겠다.

 

-향후 의정활동에 대한 포부를 전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20대 국회를 민생국회로 규정하고 각 분야별 민생과제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런 취지로 교문위에서도 누리과정, 공교육 정상화, 고교무상교육 실현, 학교 안전문제 등 주요 사안과 함께 학교 비정규직 차별해소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지역현안으로는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종료시한 확정 문제부터 주변지역 주민지원 등 환경영향권역 문제와 대체매립지 추진, 비산먼지 등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개선책을 마련 중이다. 특히 인천시의 경우 수도권에 위치하면서도 문화기반시설과 문화예술 향유 기회 등에 큰 차별을 받고 있다. 이는 삶의 질에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신동근 의원>

-19611222

-전북기계공고 졸업

-경희대 치의학 학사

-서울대 치의학 석사

-서울대 치의학 박사과정 수료

-신동근치과의원 원장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회장

-건강연대 공동대표

-인천시 정무부시장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 공동위원장

-20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서구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md5945@kukinews.com

양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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