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불확실성 부각…투자자 ‘금’ 등 안전자산 투자↑

美 대선 불확실성 부각…투자자 ‘금’ 등 안전자산 투자↑

기사승인 2016-11-07 18:34:55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최근 일주일간 안전자산에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국제유가 폭락 등 위험자산 선호도는 크게 낮아졌다.

8일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통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간 주식형펀드에는 103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채권형펀드도 미국대선 불확실성과 기준금리 인상우려에 2257억원의 자금이 유출됐지만 지난 3일 1851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순유입 전환했다.

더불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원자재 시장의 가격도 요동쳤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기구(OPEC)의 원유 감산 합의실패와 달러화 강세기조 등 변동성에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중순 국제유가는 50달선을 유지하면서 강세를 보였지만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는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0.59달러 떨어진 44.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에 하반기 들어 꺽이기 시작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값은 급등했다. 국제 금 값은 지난 9월말까지 온스당 1248.90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안전자산 선호 증가에 힘입어 1300달러를 돌파했다. 4일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값은 전거래일보다 온스당 1.20달러 오른 130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 반등은 지난달 초 1200달러선까지 밀린 이후 약 한달만이다.

관련 펀드도 희비가 갈렸다. 최근 일개월간 ‘미래에셋타이거금속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속-파생형]’이 3.35%의 수익률을 나타냈고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C1)도 5.09%의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원유관련 펀드는 일제히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KBSTAR미국원유생산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이 10.27%로 크게 떨어졌고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1[WTI원유-파생형]’도 10.65% 급락했다.

투자업계에서도 미국 대선 불확실성 지속과 원자재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 같은 단기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란 의견에 무게를 싣고 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원자재 값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원유 생산 재개와 이달 말 30일 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금 값과 관련해서는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채 강세와 함께 금 가격이 온스당 1300달러로 급등했다”며 “힐러리 후보가 당선될 경우 금 가격이 내려갈 수도 있지만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OMC)의 금리인상 예상으로 금 투자수요가 위축되더라도 이미 가격에 선반영돼 있어 낙폭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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