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정부가 발표한 11·3 부동산대책 이후 시세차익을 노린 단기투자수요가 빠지면서 서울 분양시장은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잠시 중단됐던 서울 아파트 분양 시장이 재개되면서 견본주택 7곳이 일제히 문을 열었다. 청약 1순위 자격과 재당첨을 제한하는 11·3대책 이후 서울에서 20여일 만에 분양이 재개된 셈이다.
이날 문을 연 견본주택의 공통점은 견본주택의 방문객 수가 11.3 부동산 대책 전보다 확연히 줄었다. 과거처럼 모델하우스 입장을 위해 긴줄을 서는 풍경은 나타나지 않았다.
불과 10월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문을 연 모델하우스 인근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떴다방(이동식중개업소)'의 호객 행위도 찾기 어려웠다.
실제 서울 대흥동 '신촌 그랑자이'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대기줄과 떴다방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달 바로 인근인 신수동에서 분양된 '신촌숲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개관 당시 수백m의 대기줄이 이어지고 북적이던 모습과 상반됐다.
모델하우스 내부도 '일단 신청하고 본다'는 '묻지마 청약족'들 보다는 아파트 내부를 꼼꼼하게 둘러보고 청약 일정을 묻는 실수요자들의 모습이 주를 이뤘다. 상담석 역시 바뀐 1순위 청약 자격과 중도금 대출 등 계약조건 등을 묻는 사람들도 붐볐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50대 김모씨는 "청약 제도가 강화돼 투자 보다는 내집 마련을 위해서 견본주택을 찾게 됐다"며 "사람이 많지 않아 이전보다 편하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병철 신촌그랑자이 분양소장은 "11·3 부동산대책으로 인해 투자 수요가 확실히 빠졌다는게 느껴진다"며 "전매차익을 노린 가수요는 줄었고 대신 서대문구 인근 지역에서 내집마련을 하려는 실입주 희망자의 비중이 높아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