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대책 '반사이익' 누리는 경기 용인…'미분양 무덤' 오명 벗을까?

11·3대책 '반사이익' 누리는 경기 용인…'미분양 무덤' 오명 벗을까?

기사승인 2016-11-30 09:02:54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2007년 이후 10년 가까이 '미분양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기 용인 분양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11.3 부동산 대책의 규제를 피한 용인 분양시장이 수혜지역으로 떠오르면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서 대형건설사들이 분양대전을 펼치고 있다. 대우건설이 430가구 규모의 '수지 파크 푸르지오' 분양으로 포문을 연 이후 포스코건설 '동천 더샵 이스트포레' 980가구, GS건설 '동천 파크 자이' 388가구 등 1798가구가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용인서 대형 3사 분양 돌입

먼저 대우건설이 지난 4일 분양한 '수지 파크 푸르지오'는 올해 용인시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평균 1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용인 분양시장이 11.3부동산 대책의 반사이익을 보고 있음을 보여줬다.

단지는 총 357가구 모집에 6757명이 접수했다. 주택형별 경쟁률은 59㎡A가 30.8대 1로 가장 높았다. 155가구 공급에 4774개의 1순위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GS건설이 지난 25일 개관한 '동천파크자이' 모델하우스에 주말 3일 동안 2만여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청약성공 기대감을 높였다. 첫날 5000여명, 둘째날 8000여명, 셋째날 7000여명이 방문하면서 11.3부동산대책 수혜 단지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런 기세를 몰아 포스코건설은 12월 2일 '동천 더샵 이스트포레'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수지구 동천3지구(동천동 산151-2)에 조성될 예정으로 지역 내 시세 리딩단지인 '래미안 이스트팰리스 3단지' 바로 우측에 자리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78~108㎡, 지하5층~지상 최고 29층, 10개동, 총 98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78㎡ 326가구 ▲84㎡A 257가구 ▲84㎡B 178가구 ▲103㎡ 52가구 ▲108㎡ 167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단지 남쪽으로 경기 명문고교인 수지고등학교가 자리한 점 등 학군이 우수하다. 풍덕초, 수지중, 손곡중이 가깝고 주변에 학원가가 발달해 있다.

교통은 신분당선 동천역을 통해 강남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경부ㆍ영동고속도로와 용인-서울고속도로, 분당-수서고속도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들 3개 단지는 11.3부동산 대책의 수혜 지역으로 전매제한 강화와 1순위 제한 및 재당첨 금지 등의 부동산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내내 인파행렬이 이어지며 청약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용인, 11.3 부동산 대책 이후 가격 상승폭 커져

금융위기 이후 강남과 더불어 '버블세븐'으로 집값이 천정부지였던 용인 주택시장은 지난 2007년부터 2013까지 내리막길이었다. 지난해 아파트매매값은 4.48% 올랐으나, 올들어 상승폭은 0.29%로 경기도 지자체 가운데 하위권이었다.

미분양 우려도 지속되던 상황이었다. 용인시는 오랜기간 미분양 가구수 1위 자리를 지키며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을 얻었기도 했던 지역이다. 9월 용인 미분양은 4374가구로 시군구 기준 창원시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 째로 높았다

하지만 11·3부동산 대책이 용인 부동산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비규제지역 가운데 서울 접근성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투자수요가 몰린 것이다.

실제로 용인 동천동 일대는 가격 상승폭이 커지면서 일대 아파트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 수지 동천동은 아파트 평균 시세가 3.3㎡당 1376만원 선으로 용인에서 가장 높다.

동천동 일대는 명문 수지고를 중심으로 풍덕초, 한빛중 등 명문학군과 풍부한 학원가가 조성돼 있어 교육 여건이 좋고 광역 교통망과 신분당선 연장선을 통한 서울 접근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파트 시세 상승폭도 주변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아파트의 3.3㎡당 2년 간(2014년 11월~2016년 11월) 평균 시세 1284만원에서 1376만원으로  상승률 7.2%을 기록했다.

◆전매제한 등 청약제도 강화 미적용…청약결과 기대

용인은 11·3 부동산대책 조정 대상지역에서 제외됨에 따라 1~2순위 청약조건과 전매제한 기간 등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청약성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용인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대책 발표 이후 인근 분당·판교 에서 용인지역에 분양방법을 묻는 전화가 많이 걸려 오고 있다"며 "최근 '용인 수지 파크 푸르지오'가 높은 경쟁률로 마감되면서 관심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천 더샵 이스트포레' 분양 관계자는 "실제 현장 분위기를 보면 용인 부동산 시장은 11.3 부동산 대책의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이런 변화는 정부대책으로 갈 곳을 잃은 일부 투자수요가 용인 등 비규제 지역으로 유입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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