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비율 변경요청 거절당해

국민연금,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비율 변경요청 거절당해

기사승인 2016-11-30 21:14:13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삼성물산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두 회사의 합병비율 변경을 요청했으나, 삼성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진술이 나왔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재영 국민연금 팀장은 이날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합병비율을 고쳐달라고 국민연금이 얘기했느냐”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국민연금공단의 홍완선 당시 기금운용본부장은 지난해 7월 7일 정 팀장 등과 함께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 당시 합병비율을 적용하면 삼성물산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손해를 보게 된다는 해외 투자분석기관들의 권고 등을 고려한 것이었다.

이 자리에서 삼성 측은 “합병비율(삼성물산 1주당 제일모직 0.35주)이 결정이 돼서 외부에 밝혀져 제일모직 주주 입장에선 사후에 (비율을) 바꾸면 제일모직 주주에 대한 배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정 팀장은 진술했다.

그는 “내부 분석에 의하면 삼성물산 주주에게 약간 불리한 부분이 있어 수정해줄 수 있느냐고 요청한 것”이라며 “합병안의 최종 의사결정은 투자위원회가 결정하지, 현장에 간 사람이 결정할 사안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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