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납득 어려운 해명, “얀센 임상 유예” 사유엔 ‘묵묵부답’

한미약품 납득 어려운 해명, “얀센 임상 유예” 사유엔 ‘묵묵부답’

기사승인 2016-12-08 12:01:16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한미약품이 지난해 11월 다국적 제약사 얀센에 기술수출한 ‘HM12525A’의 임상시험이 일시중단이 아닌 ‘유예’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납득할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미약품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비만당뇨신약 HM12525A의 권리를 보유한 얀센이 '한미약품과 얀센의 파트너십은 여전히 굳건하며 조속한 임상 진행을 희망한다'고 밝혔다”며 “환자모집 일시 유예(Suspended)는 임상중단이나 개발중단(Terminated 또는 Withdrawn)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지난 7일 미국 임상시험정보시스템에 다르면 얀센은 지난달 30일 ‘JNJ-6456511’의 임상시험 환자 모집을 일시중단했다. 이 약물은 지난해 얀센이 한미약품으로 부터 9억1500만 달러를 주고 도입한 당뇨·비만 신약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은 이 계약으로 계약금 1억500만 달러, 임상시험 단계별 성과보수(마일스톤) 8억10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얀센은 지난 7월부터 후보물질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시험 1상을 시작해 내년 4월 종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환자모집을 중단한 것이다.

한미약품은 “결정에 적혀 있는 suspend라는 단어는 임상시험의 실패가 아니라 환자모집이 일시적으로 유예됐다는 뜻”이라며 “이는 임상시험 중 자주 발생하는 일시적 조치로 임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임상시험 준비가 미흡하거나 모집 환자 수, 약물의 용량 변경 등 전체적인 시험 프로토콜이 조금이라도 바뀌면 기존 임상시험 환자 모집은 중단된다. 

한미약품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납득이 되지 않는 대목도 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얀센은 최근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 1상의 ‘환자모집 일시 유예(Suspended participant recruitment)' 조치와 관련해 “한미약품의 생산과 관련된 지연”이 원인이라고 언급했다. 

한미약품은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을 차질 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생산을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이슈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생산 관련 지연’ 사유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의 특성 상, 임상이 유예되는 사례는 빈번하다”며 “얀센과의 협의 없이 생산 지연 이유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 기밀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이 금일 공시를 했지만 여전히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임상이 유예된 구체적인 사유조차 밝히지 않아,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한미약품의 주가는 지난 7일 전일대비 10.76% 하락한 31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한미약품의 연구개발 리스크가 재부각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79만원에서 5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newsroom@kukinews.com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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