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NH투자·한투 등 대형사 5곳…원·달러 하락에 외환손실 1조원 기록

3분기 NH투자·한투 등 대형사 5곳…원·달러 하락에 외환손실 1조원 기록

기사승인 2016-12-08 18:40:32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올 들어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 주요 대형증권사 5곳의 외화거래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외환거래이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증권사의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등 대형사 5곳의 외환거래손실액은 1조1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860억원에서 255% 급등했다. 반면 같은기간 외환거래이익은 지난해 3분기 5514억원에서 2% 소폭 감소한 5362억원에 그쳤다.

외환거래손실 규모는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160억원에서 무려 1577% 급등한 2684억원으로 가장 많은 손실을 봤다. 미래에셋증권의 외환거래이익은 절반 수준인 1473억원에 그쳤다.

한국투자증권도 외환거래손실이 지난해 469억원에서 478% 증가한 2715억원을 기록해 외환거래이익 2030억원보다 손실금액이 더 컸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외환거래이익이 지난해보다 급감했다. NH투자증권은 올 3분기 2298억원의 외환거래손실을 봤지만, 외환거래이익은 630억원에 그쳐 순손익 기준으로 가장 많은 손실을 기록했다.

1년만에 증권업계 외환거래손실이 급등한 것은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변동성이 높아져 이로인해 차익손실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증권사의 외환거래실적에는 해외상품 거래나 해외 선물옵션 등 주로 달러를 이용한 거래비중이 크다. 달러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변화에 따라 이로인한 수익이 결정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외환거래손익은 환율변동에 의한 손실과 기존에 보유중인 외화자산보다 부채가 많아지는 경우에 따라 발생된다”며 “올 3분기까지 환율이 7%이상 떨어진 것이 손실규모를 키우는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원·달러환율은 지난해 6월 1115.50원에서 올 초 1236.70원까지 크게 오르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하반기 들어 국내외 통화정책과 경제적 불확실성에 9월 기준 1100선까지 밀렸다. 원·달러 환율은 8일 기준 1150원선을 회복한 상태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 경우 증권업계 외환거래손익은 앞으로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을 앞두고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투자자의 수급불안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 변동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ECB 통화정책회의를 기다리며 적극적인 매매가 부재해 변동성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홍 연구원은 “미국의 증시 상승 영향에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를 보일 경우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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