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D 유통마진 인하 결정, 유통업체들 “생존권 위협”

한국MSD 유통마진 인하 결정, 유통업체들 “생존권 위협”

기사승인 2016-12-12 17:14:06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한국MSD제약이 거래 유통업체 수는 대폭 줄이고 유통마진 인하를 추진하고 있어 의약품유통업체들은 ‘벼랑 끝에 내몰렸다’고 반발하고 있다.   

12일 제약업계 및 의약품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MSD는 오는 2017년 1월 1일부터 거래 의약품유통업체 유통마진을 전격 인하하는 대신, 거래 유통업체를 축소할 방침이다.

한국MSD의 거래 의약품유통업체 수는 전국적으로 약 400여개다. 유통마진은 등급별로 차등화 돼 있다. 1등급으로 구분된 업체는 기본 5%에 추가 4%, 2등급 업체는 기본 5%에 추가 3.8%, 3등급 업체는 기본 5%에 3.5%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의 업체들은 기본 5%에 추가 3.3%의 유통마진을 남긴다. 

의약품유통 업체들은 ‘갑’의 위치에 있는 제약사들이 ‘을’에 위치한 유통업체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한국의약품유통협회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사가 수입해, 국내에 들여온 의약품을 약국 등에 공급하는데 최소한의 마진이 남는다. 사실상 유통업체들이 의약품 유통 및 공급에 대한 이익은 고사하고, 8.8%라는 손익분기점도 넘기지 못하게 됐다"며 "갑의 위치한 제약사들이 을의 위치에 있는 유통업체에게 최소한의 유통마진도 보장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협회 관계자는 "지금도 손해를 보면서 의약품을 유통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턱없이 부족한 유통마진으로 다국적제약사인 MSD가 딜을 하려고 한다. 의약품 특성 상 환자의 생명에 직결되기 때문에 단체로 보이콧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통업체가 힘의 논리에서 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겪는 고초다. 우리는 지금 벼랑 끝에 내몰렸다"고 덧붙였다. 

newsroom@kukinews.com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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