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창업 시장] 초기 창업준비는 이렇게 하자

[생계형 창업 시장] 초기 창업준비는 이렇게 하자

기사승인 2016-12-15 16:24:27

창업을 결정하게 되는 핵심적인 요소에는 무엇이 있을까. 소자본이거나, 쉽게 차릴 수 있고, 운영이 용이하고 별다른 기술이 필요치 않은 아이템을 예비창업자들은 선호한다. 이러한 창업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고 대중적인 사업아이템은 단연 치킨, 피자배달 전문점이다.

잠깐 우리주변을 둘러보기만 해도 얼마나 많은 이들이 치킨, 피자배달 전문점을 창업하는지 알아차릴 수 있다. 왜 일까. 많이들 창업하니까 안정적으로 시장이 형성되었다고 판단하는 논리와 비용부담없고, 쉽고 만만한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일 것이다.

일반적인 사례를 살펴보자. A씨는 소자본 테이크 아웃 아이템으로 창업을 준비하고자 한다. 매장은 5평~8평 규모로 생각하고 있는데, 정확한 아이템은 확정하지 않았다. 요즘 유행하기 시작하는 핫도그 전문점이나 샌드위치 전문점을 할지, 대중적인 분식전문점을 할지, 고민이 크다.

A씨가 소자본, 소평형 창업아이템을 결정한 이유는 가용한 투자자금이 적기 때문이다. 창업을 결심한 초기에는 근사한 커피전문점이나 깔끔한 한식 전문점을 운영하고 싶었다. 그러나 점포비용부터가 만만치 않다. 장사는 목이 중요하다는데 목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자면 높은 임대료와 권리금을 투자해야했다.

운영도 문제였다. 30~40평대 매장을 운영하려면 적정선의 주방인원, 홀인원이 필요한데 1달 인건비를 계산해보니 이 또한 만만치가 않다. 직장은 이미 퇴직한 상태고 창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A씨는 대출을 받아 목 좋은 곳에 1인으로 운영할 수 있는 소자본 소형 매장을 운영하기로 결심하고, 유행하는 아이템과 꾸준한 아이템을 두고 고심을 하고 있다.

A씨와 같은 경우가 예비창업자들의 지극히 일반적인 형태다. 대부분의 예비창업자들은 근사한 카페 사장님이 되거나, 깔끔한 식당 사장님이 되기를 원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다. 주요상권의 임대료와 권리금은 드라마틱한 수치를 찍은 지 오래고, 인건비 또한 만만치 않다. 본인의 선택이 아닌 필연으로 소자본 창업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른바 대한민국 직장인 대부분은 퇴직 후 창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 놓이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은 무엇일까. 우선 미리미리 자신이 준비할 사업에 대해 구상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외식창업을 할 것인지, 유통점을 할 것인지 혹은 어떤 형태로든 기업을 세울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본인 여건에 가장 쉽고 유리한 아이템을 선정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외식 프랜차이즈에 종사하고 있으므로 외식업에 국한해 이야기하자면, 개인 매장을 차리거나,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크게 두 가지 선택이 있을 것이다.

확실한 성공요소가 있는 아이템을 보유하거나 개발했다면 개인 매장을 하는 것도 좋지만 외식에 조예가 없는 개인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오픈한다고 해도 브랜드 인지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홍보하고, 음식을 맛보게 하고, 다시 찾게 만들기 위한 시간, 노력, 비용이 투입된다. 결국 장기전이다. 이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여유자본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프랜차이즈를 선택한다. 브랜드의 인지도를 그대로 활용해 초기에 매장을 안정화하기 쉽고 본사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대신해주므로 고객의 재구매를 유도하기도 유리하다. 모든 제품이 매뉴얼화 되어있고, 완제품 상태로 공급되기도 하며, 매장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교육도 해주니 크게 외식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창업이 가능하다.

아이템을 확정하면 본사에 대한 신뢰성 테스트가 필요하다. 믿을만한 본사인지, 사업을 유지한지는 오래되었는지, 실제로 가맹점을 위한 마케팅 활동에 충실한지, 물류, 제품 생산에 대한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아이템의 매력도와 유행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그 뒤에 서있는 본사의 건전성과 내실이 중요하다.

생계형 창업은 최근 창업업계의 큰 트렌드다. 카페 창업의 붐이 빠지고, 실속있는 생계형, 소자본 창업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유행 아이템을 선점하여 붐을 타는 것도 좋지만, 최근 유행의 생명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유행을 잘 타지 않는 일반적이고 안정적인 아이템, 이미 십 수년간 검증이 되어있는 시장이 크게 형성된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실패의 확률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에는 피자, 치킨 배달점이 아직도 대세인 것이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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