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앞둔 KB·미래에셋증권, 합병 이후 우발채무·재무부담 가중

출범 앞둔 KB·미래에셋증권, 합병 이후 우발채무·재무부담 가중

기사승인 2016-12-16 18:01:51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합병법인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연내 출범을 앞두고 주요 신용평가사 3곳이 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다만 각 증권사의 우발채무와 합병이후 재무 부담요인에대해선 모니터링 요인으로 지목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 3곳은 미래에셋대우의 신용전망을 일제히 한 단계 높였다. 우선 한국신용평가가 미래에셋대우에 대해 합병 이후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고 한국기업평가도 AA-로 올렸다. 나이스 신용평가도 AA 등급을 유지했다.

연내 출범을 앞둔 통합KB증권에 대해서도 신용등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세 곳의 신용평가사가 모두 AA등급으로 통합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내비쳤다. 신용평가사 세 곳 모두 이들 증권사의 합병으로 인한 자기자본 확대와 영업이익 상승에 높은 점수를 줬다.

홍준표 나이스 신용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합병 미래에셋증권은 주요 사업부문에 걸쳐 국내 최상위의 시장 지위를 확보하면서 이익창출력이 큰 폭으로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양사간 사업중복이 크지 않은 가운데 합병 후 판관비 감축을 통해 합병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대증권도 KB금융지주의 자금지원 등을 이유로 양호한 신용평가 등급을 받았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현대증권이 KB투자증권과 합병하면서 이에 따른 KB금융지주의 계열지원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각 신용평가사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로 인한 우발채무 우려와 합병 이후 재무부담 가중은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특히 통합KB증권의 우발채무 규모 증가에 대한 우려가 중점 모니터링 요인으로 지적됐다. 박 위원은 “통합 전 현대증권의 우발채무 규모는 지난 3월말 기준 2조4944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비중이 78.4%에 달한다”며 “특히 우발채무 대부분이 무등급 거래로 구성되어 NCR 가중평균위험값이 높은 수준인 점, 부동산 PF 거래비중이 높은 수준인 점 등은 감안할 때 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대우도 미래에셋증권과 합병이후 조직문화 통합과 적극적인 투자확대에 따른 재무부담 가중이 신용하락의 주 요인으로 지적됐다. 

홍 수석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의 합병에 따른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핵심인력 이탈과 서로다른 두 기업의 조직문화가 순조롭게 통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미래에셋그룹의 공격적인 투자 성향에 따른 회사의 재무부담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파생결합증권 부담 증가 등 수익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주요 리스크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연내 주요 합병일정은 마무리해 각각 자기자본 기준 업계 1위와 3위에 자리하게 된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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