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양병하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16일 피지 난디에서 열린 제25차 아시아태평양의회포럼(Asia Pacific Parliamentary Forum)에서 일본 의원대표단과 피지 총리를 만나 양자회담을 가졌다.
정 의장은 나카소네 히로부미 참의원 등 일본 의원대표단과의 자리에서 한일간 현안문제를 논의하고, 양국 의회지도자간 협력외교를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은 “한일 수교 이후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해왔음에도 역사문제, 영토문제 등으로 최근에는 양국관계가 후퇴하고 있어서 안타깝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책임 있는 양국 의회지도자들이 적극적으로 양국관계 전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일본의 중의원과 참의원 의장에게 6자회담 당사국 의회 협의체 참여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위안부 문제는 국내정치에서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합의하는 과정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은 분명히 있다”면서 “양국 의회지도자들이 지혜를 모아 서로 책임을 추궁하거나 위안부 피해자를 더 힘들게 하는 일은 더 이상 없도록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정 의장은 조세이아 보렝케 바이니마라마(Josaia Voreqe Bainimarama) 피지 총리를 만나 의회간 교류 증진과 경제·통상 분야 협력확대를 논의했다. 정 의장은 “이번 아시아태평양의회포럼 참석이 계기가 돼 태평양 도서국인 피지와의 인적, 경제적 교류가 증진되도록 의회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피지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됨으로써 양국간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도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