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보형물’ 모유에 섞인 원인 조사중…수입 금지될 수도

‘가슴 보형물’ 모유에 섞인 원인 조사중…수입 금지될 수도

기사승인 2017-01-18 17:36:54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가슴 성형수술에 쓰이는 실리콘 보형물이 파열돼 그 성분이 모유에 섞여 아기에게 수유되는 일이 발생함에 따라, 보건당국이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5년 전 가슴 확대 수술을 받은 한 여성이 최근 아기에게 수유중 끈적한 액체가 모유에 섞인 것을 확인했다며 조사를 요청했다.

해당 여성은 병원에서 실리콘 보형물 성분이 젖과 함께 유관으로 흘러나오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여성은 이에 따라 가슴 보형물 제거 수술을 받고 유관도 일부 잘라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기가 실리콘 성분을 얼마나 먹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건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래 가슴 보형물 파열문제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던 문제다. 하지만 가슴 보형물 성분이 모유에 섞여 나온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식약처가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한 조사에 나섰다. 현재 식약처는 관할 보건소와 보형물 삽입 수술을 한 병원, 제거 수술을 한 대학병원에서 관련 자료를 받고 이에 대해 전문가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상태다.

안만호 식약처 대변인은 “보형물 부작용 때문인지, 시술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또는 해당 여성이 모유착유기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 때문인지 등 전문가들과 함께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가슴 보형물에 대한 전면 재평가도 실시하고 있다. 안 대변인은 “국내에 들어오는 5개사 8개의 보형물 제품에 대한 전면 재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 조사는 지난 2015년에 계획하고 지난해 자료를 받아 해오던 것”이라며 “올 상반기 중에 평가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식약처는 이번 사건의 원인이 제품의 결함으로 밝혀진다 해도 회수조치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안 대변인은 “파열 문제는 계속 있던 문제라 회수는 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전면 재평가 결과에 따라 보형물 허가사항을 변경하든지, 또는 허가품목을 취소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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