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이 자꾸 바싹 마르는 이유? 구강건조증 의심해야

입안이 자꾸 바싹 마르는 이유? 구강건조증 의심해야

기사승인 2017-02-15 14:15:03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에 1~1.5리터의 침이 분비된다. 이보다 침이 적게 나오는 경우 입이 마른다고 느낄 수 있는데, 입 안이 텁텁하고 마르는 느낌이 자주 든다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구강건조증은 65세 인구 증 30% 이상이 앓는 질병인 만큼 누구에게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다. 구강건조증이 발생하면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대화에도 불편을 겪게 되며 치주염, 구강작열감증후군, 구취, 미각장애, 구강궤양 등의 구강질환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침’ 분비 적으면 발생…심하면 미각상실까지

구강건조증은 입안이 마르는 증상을 말한다. 침의 분비가 적어 혀에 백태가 심하게 생기고, 입안이 말라 구강점막이 위축되어 있고, 입술이 잘 마르고 염증이 잘 생기며 입안 점막에 감염, 궤양이 자주 생긴다.

침은 입안을 보호하며 음식을 부드럽고 매끄럽게 만들어 소화를 도울 뿐 아니라 치아 표면에 있는 음식물을 씻어 내주는 역할, 입안을 산성에서 중성으로 만들면서 충치를 예방해주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침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구강건조증이 심해질 경우에는 미각상실, 씹는 능력 감소, 정확한 발음의 어려움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구강 내 점막의 염증 및 재발의 위험으로 감염이 동반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구강건조증은 원인에 따라 크게 원발성(일차적)과 속발성(이차적)으로 나뉜다. 먼저 원발성 구강건조증은 타액선 종양, 감염, 방사선 치료, 쇼그렌 증후군 등 국소적 또는 전신적 질환으로 인해 침을 분비하는 기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원인이다.  

반면 속발성 구강건조증은 약물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비타민 결핍증, 빈혈, 당뇨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약물은 구강건조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500개 이상의 약물이 침의 분비를 감소시키거나 침의 조성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영준 노원다인치과병원장은 “이밖에도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 흡연이나 짠 음식, 과자 등을 자주 먹는 생활 습관도 구강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구강건조증은 입냄새와 충치, 잇몸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병원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입안 자주 헹구고 껌, 과일 등으로 침 분비 자극해야

구강건조증은 입안이 마르지 않도록 구강 점막의 습기를 유지하고, 평소 구강점막을 자주 관찰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적절한 구강 위생을 위하여 칫솔질을 자주하고, 방부제가 섞인 구강 세척제로 입안을 자주 헹구도록 한다.

또한 무카페인성, 무가당 음료를 자주 마시고, 적절한 영양섭취도 중요하다. 음식은 되도록 맵거나 건조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이뇨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 많은 약들이 구강건조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사용 전에는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타액선 기능이 어느 정도 남아있는 경우에는 침의 분비를 자극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무설탕껌, 사탕, 민트향, 신맛을 내는 과일 등도 침의 분비를 도와 구강건조증상에 효과적이다. 또한 비타민을 꾸준히 섭취하면 입 안의 침 분비를 자극하고 구강내 건조한 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타액선의 분비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침을 인공 타액으로 구강 점막의 습기를 유지시키는 것으로 구강건조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과 우유다. 다량의 물을 마시기보다는 조금씩 자주 입을 적시는 것이 좋으며, 식사 중에 물을 마시면 연하 작용, 미각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입술에 보습제를 자주 발라주고, 수면 중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허 원장은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침샘 활동이 억압되어 침 분비가 줄어들게 되므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숨을 쉴 때는 입이 아닌 코로 숨을 쉬는 것이 입안이 건조해 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술과 담배는 구강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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