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 주도 라호르에서 23일 또다시 폭탄테러가 벌어져 최소 9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고 지오TV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펀자브 부 경찰 대변인 나야브 하이더는 이날 오전 11시께(현지시간) 고급 식당과 유명 옷가게 등이 밀집한 라호르 시 ‘디펜스 하우징 지역’에서 신축 중인 건물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확인했다.
인근 미용실에서 일하던 임티아즈 알리는 “건물 밖으로 나오니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오토바이들이 쓰러져 있고 자동차들은 부서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폭탄이 무선조종장치나 시한장치로 터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파키스탄은 최근 2주 사이 극단 이슬람 무장단체 파키스탄 탈레반(TTP)과 이슬람국가(IS) 등이 10차례의 크고 작은 테러를 저질러 130명 이상 사망하는 등 치안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지난 13일 라호르에서 약사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겨냥한 TTP 강경 분파 자마툴 아흐랄의 자폭 테러로 13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으며, 16일에는 남부 신드 주 세완에 있는 이슬람 수피파 성지를 겨냥한 IS의 자폭테러로 지금까지 90명이 숨지고 250여명이 다쳤다.
파키스탄군과 경찰은 16일 IS 테러 이후 전국적으로 테러 소탕 작전에 들어가 130명 이상의 테러단체 조직원을 사살하고 300여명을 체포했다.
파키스탄군은 또 만연한 테러를 뿌리 뽑겠다며 육·해·공군과 경찰까지 합세해 국경 지역 치안 강화와 무장 조직 무장해제 등을 포함한 대테러 작전 ‘라둘 파사드’(불협화음 제거)를 전국적으로 실시한다고 22일 공개적으로 밝혔다.
한편 파키스탄은 앞서 2014년 12월에도 TTP 무장대원들이 페샤와르 군 부설 학교에 난입, 무차별 총격으로 학생 등 140여명이 한꺼번에 숨지자, 6년간 유예했던 사형집행을 재개하고 테러 전담 군사법정을 설치하는 등 강경 테러 대응책을 발표하고 대대적인 테러소탕 작전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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