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3월이 되면 추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면서 유치원을 졸업한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해 새 학기를 맞이한다. 하지만 들뜬 아이들과 달리 학부모들은 걱정도 많아진다. 새로운 공간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친구들은 잘 사귈 수 있을지, 수업을 잘 듣고 따라갈지 등 부모들의 걱정은 끝이 없다. 그중 아이의 치아 건강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입학 초기에 바른 생활 습관을 가져야 건강하고 고른 치아를 가질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유치에서 영구치로…정기적으로 검진해야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는 유치가 영구치로 바뀌는 시기이다. 아이의 유치는 생후 6~7개월 정도 되면 나기 시작해 2년 6개월 정도 지나면 좌우 5개씩 10개, 위아래 합해서 모두 20개의 유치가 입안에 나게 된다. 이 같은 유치는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부터 하나 둘 빠지면서 영구치로 대치된다.
이 시기에는 주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래 앞니를 시작으로 유치들이 하나, 둘씩 빠지고 영구치가 올라와야 하는데 흔들리는 유치가 제때 빠지지 않으면 영구치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치가 흔들릴 나이임에도 안 흔들리고 후속 영구치도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반드시 치과를 내원해 후속 영구치가 있는지, 숨어있는 과잉치가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 시기에 치아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하면 뻐드렁니, 주걱턱, 덧니 등의 부정교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양현봉 강북다인치과 대표원장은 “유치는 빠질 치아라는 인식이 강해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치가 충치로 인해 흔들리거나 일찍 빠지면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없어져 치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유치를 건강하게 지켜야 영구치 역시 튼튼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치질 교육 필수, 외상 시 즉시 병원가야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양치질도 스스로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식사 후와 잠자기 전에 반드시 양치질을 하는 습관을 키워주며 하루 3회 이상 양치질을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양치 방법도 지금까지는 큰 원을 그리면서 하는 묘원법이나 옆으로 미는 횡마법을 해왔다면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좀 더 정교한 방법인 회전법(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칫솔을 회전시켜 쓸어 내리는 방법)을 교육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충치 예방을 위해 양치질과 함께 불소도포를 병행하는 것도 좋다.
한편 초등학교에 갓 입학하면 친구들과 뛰어 노는 등 신체활동이 많아지는 데 자칫 외상으로 인해 치아가 깨지거나 부러지는 경우도 많아 주의해야 한다. 치아는 외상을 받으면 가해진 힘의 방향이나 강도에 따라 부러지거나 밀려들어가거나 탈락되는 등 여러 형태로 손상되는데 부러지거나 빠진 경우 치아를 식염수나 우유에 보관해 치과에 가져가면 접합하거나 다시 심을 수 있다.
양 원장은 “치아가 외상을 입었다면 신속히 치과에 방문해야 치아 재생률을 높일 수 있다”며 “외상을 입은 치아는 주기적으로 오랫동안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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