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임창정, 만삭 아내 대리운전 논란… 결국 SNS가 문제

[친절한 쿡기자] 임창정, 만삭 아내 대리운전 논란… 결국 SNS가 문제

임창정, 만삭 아내 대리운전 논란… 결국 SNS가 문제

기사승인 2017-03-08 11:38:02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한 장의 사진이 불러온 논란의 파장은 컸습니다. 가수 임창정이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올린 임신한 아내가 운전을 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임창정은 사진과 함께 '마누라', '대리', 픽업'이라는 해시태그와 “술 내일부터 넌”이라는 글도 덧붙였습니다.

임창정은 사진과 글을 통해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자랑, 내일부터 끊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만삭 아내에 대한 논란으로 확산됐습니다. 그가 술에 취한 상태로 오는 5월 출산 예정인 17세 연하의 아내에게 대리 운전을 시켰다는 이유입니다.

일부 네티즌은 술을 마시고 만삭 아내에게 운전을 부탁한 임창정을 비난했습니다. “대리기사를 부르지”, “굳이 이 사진을 공개한 것이 문제”, “할 필요가 없는 말을 했다”는 댓글이 이어졌죠.

반대로 임창정을 옹호하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만삭이면 운전하면 안 되나”, “잠깐 운전 할 수도 있는 거지”, “정작 임창정 부부는 아무 문제 없다는데” 등의 댓글이 달렸죠. 시간이 갈수록 옹호 댓글에 대한 네티즌들의 호응도 커졌습니다.

임창정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NH EMG 측은 7일 오후 보도 자료를 통해 “죄송하다”는 공식 입장을 빠르게 밝혔습니다.

소속사 측은 “가까운 지인과 자택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귀가하던 길에 아내가 손수 운전을 하길 자청했고 본인 또한 안전을 준수하며 동승하고 주시했다”며 “결혼 후 아내의 근황과 일상적인 행복을 알린다는 표현을 SNS 특성상 다소 장난스럽게 표현한 콘셉트가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 거 같다.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아내의 안전을 걱정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되레 감사하다고 전해왔다”고 해명했습니다. 

임창정도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사과글을 올렸습니다. 임창정은 “일어나보니 댓글이 안 좋기에 집사람이 볼까 봐 얼른 사진 내렸다”며 “그걸 우리 기자님들이 안 놓치시고 실검 1위를 기어코 만드셨다. 함께 저녁 식사 후 집으로 오는 길 아내 자랑 좀 하고 싶어 행복한 일상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올린 사진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함께 기다렸다가 대리기사를 부르지 않고 아내를 운전시킨 제가 생각이 짧았다”며 “이 사진 찍으면서 아내에게 '당신과 아이들을 위해 이제 술 그만 마실게'라며 다짐했다. SNS에도 올려서 많은 사람들에게 술 끊은 것을 알려 작심삼일이 되지 않게 하자란 취지였다. 많은 분들의 심려를 끼치게 돼 송구스럽고 앞으로 사진 한 장 올리더라도 좀 더 신중하겠다. 사진과 태그를 보고 불편하셨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사과했습니다.

네티즌들의 말처럼 만삭의 여성이 운전대를 잡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아무 사고도 벌어지지 않았고, 두 사람이 괜찮다는 상황에서 제3자가 비난할 이유는 없습니다. 임창정 부부와 비슷한 경험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SNS를 통해 그 사실을 알려야 했는지는 의문입니다. 개인의 사생활을 모두가 알 수 있게 알린 건 임창정 자신입니다. 이미 사진과 글을 통해 자신의 사생활을 알린 이상, 이후 그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 교류를 막는 것은 너무 늦은 것이죠.

소속사의 빠른 대처와 임창정의 솔직한 사과에도, 하루가 지난 8일까지 임창정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연예인의 SNS 활용은 일상 속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며 대중과 교류하는 데에는 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든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죠.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남긴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라는 명언은 이 순간에도 유효합니다.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