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란은 혜성처럼 등장하지 않았다

수란은 혜성처럼 등장하지 않았다

수란은 혜성처럼 등장하지 않았다

기사승인 2017-05-31 17:46:41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누군가는 수란이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수란은 어느 날 갑자기 불쑥 나타나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이 아니다. 꾸준히 걸었고 지금도 걷고 있을 뿐. 변한 것이 있다면 ‘혼자’와 ‘함께’ 정도다. 과거에는 혼자 음악에 몰두했다면, 지금은 여러 사람과 손을 잡고 함께 음악을 하고 싶다는 것이 수란의 설명이다.

가수 수란은 31일 오후 서울 논현로 M콘서트홀에서 첫 미니앨범 ‘워킹’(WALKIN') 발매 기념 음감회를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수란은 다음달 2일 발표되는 첫 번째 미니앨범의 수록곡을 공개하고 앨범 작업 과정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다음달 2일 발매되는 ‘워킹’은 수란의 변화 끝에 찾아온 앨범이다. 이날 수란은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를 강조했다. 개인적인 변화를 통해 음악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것. 그 결과 지난해부터 준비한 결과물을 뒤집고 새롭게 곡을 썼다. 수란은 “음악에 대한 생각과 태도가 달라지면서 지금 마음에 맞는 곡들을 새로 썼다”며 “지난해 11월부터 작업을 새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무엇이 수란을 변하게 했을까. 이에 관해 수란은 다양한 뮤지션과 작업을 함께 하며 음악에 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란은 “방탄소년단 슈가의 믹스테이프에 보컬로 참여하며 다양한 분들과 음악적인 소통을 하게 됐다”며 “혼자서 외롭게 음악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던 저에게 슈가가 한 번 더 손을 내밀었고 그렇게 탄생한 곡이 ‘오늘 취하면’이다”라고 설명했다. 슈가가 프로듀싱한 앨범 선공개곡 ‘오늘 취하면’이 발표 직후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수란은 화제의 인물이 됐다.

이날 수란은 음원차트 1위에 관한 소감도 밝혔다. “전혀 상상하지 못 한 일”이라고 운을 뗀 수란은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 순위에 신기하고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에 따른 부담도 있었다. 수란은 “이미 앨범 수록곡을 다 만들어 놓은 상태였는데, ‘오늘 취하면’의 인기가 너무 좋아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준비한 대로 앨범을 내기로 했다”며 “이번에 성적이 잘 나온 것은 운이 정말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이번 타이틀곡 성적도 앞선 곡만큼 좋다면 ‘대박’이겠지만, 이전보다는 더 많은 분이 제 음악을 들어주리라는 기대가 더 크다”며 “성적과 상관없이 묵묵하게 걷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수란의 새 앨범 타이틀곡 ‘1+1=0’은 일에 일을 더해봤자 남는 게 없다는 내용을 담은 몽환적이면서도 경쾌한 분위기의 노래다. 가수 딘이 프로듀싱을 맡아 노래를 만들었다. 수란은 “저도 노래에 많은 공감을 했다”며 “여유를 가지면 좋겠다는 주제가 좋았다. 많은 분들이 노래에 공감하실 것”이라고 신곡을 소개했다.

약 9년 전 음악을 하고 싶어 대학교를 자퇴한 뒤 무작정 홍대 무대에 섰던 수란은 재즈와 밴드 음악을 두루 거치며 자신만의 음악을 찾는 여정을 시작했다. 수란은 “본격적으로 음악을 한 것은 3~4년밖에 되지 않아 아직 신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앨범에도 하고 싶은 말을 담긴 했지만, 아직 완성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앞으로의 음악을 더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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