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미르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가 당분간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남부구치소를 오가며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정씨는 한국시간으로 31일 새벽 4시8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공항에 기착한 인천행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하자마자 체포영장에 의해 체포된 상태다.
체포 피의자는 통상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구치소에서 잠을 잔다. 정씨도 예외 없이 이 절차를 따라야 한다.
정씨는 이날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고 남부구치소에 입소하게 된다.
남부구치소에는 최씨가 수감돼 있다. 체포영장의 유효 기간이 48시간인 점을 고려하면 모녀가 최소한 이틀 정도는 같은 곳에서 수감생활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당초 특별검사팀이나 검찰이 예정했던 방안은 아니다. 특검팀이 지난해 12월 정씨의 체포영장을 청구할 때 유치 장소로 남부구치소를 낙점한 것은 당시 최씨가 서울구치소에 수감됐기 때문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입시·학사 비리의 공범으로 지목된 두 사람을 분리 수용해 말맞추기 등의 증거인멸 우려를 없애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직후인 지난달 초 검찰이 마찬가지 이유로 최씨를 남부구치소로 이감하면서 모녀가 한 곳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체포영장에 기재된 유치 장소는 변경할 수 없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이에 교정 당국은 두 모녀의 접촉을 차단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법무부 교정본부 관계자는 “공범은 철저하게 분리한다는 원칙”이라며 “여자 수용동 감방의 층을 달리하거나 동선을 조정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이 정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는 유치 장소를 재지정할 수 있으므로 정씨가 구속될 경우 서울구치소 이감 가능성도 있다.
서울 구로구 천왕동에 위치한 남부구치소는 5년 전 신축된 곳으로 국내 구치소·교도소 가운데 가장 시설이 좋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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