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심유철 기자]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30일 여·야 의원들의 고성 속에 마무리됐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청문회에 참석했다. 애초 김 후보자의 청문회는 29일 하루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차수 변경을 통해 이틀 동안 진행됐다.
야당은 전날에 이어 김 후보자의 이념 검증과 함께 논문 표절·중복 게재 의혹을 문제 삼았다.
이은재 자유한국당(한국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경기도 교육감 재직 시 추진한 학생 인권조례는 청소년 사회활동 참여 등 실천가를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혁신학교는 베네수엘라 차베스, 쿠바의 교육모델을 참고해서 만들어진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같은 당 이종배 의원은 “출처 없이 베낀 것도 많은데 왜 위증을 하느냐”며 “학생들을 위해 뭘 가르치겠나. 김 후보자는 조속히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 의원 간 신경전도 지속됐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은 야당 의원 보좌진 2명을 가리키며 “여기는 운동경기장이 아니라 교육부 수장의 청문회장”이라고 말한 뒤 “구경 왔냐, 신성한 청문을 위해 밖으로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전희경 한국당 의원은 “보좌관도 국가공무원”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의 지적에 항의했다.
전 의원은 발언 시간을 초과,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김 후보자에게 “총체적인 문제가 있다. 본인 주장과 다른 위선이 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표 의원은 “(발언) 시간을 좀 지키라”고 응수했다.
‘색깔론’을 비롯, 야당의 공세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는 자신이 가진 양심과 진실의 잣대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김 후보자를 향해 ‘속인다’ ‘위장술 펴지 말라’고 하는 것은 도가 지나친 인신 모독성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질의를 모두 마치고 국민의당 소속 유성엽 교문위원장이 청문회를 종료하려 하자 야당 의원들의 반발이 쇄도했다. 유 위원장은 여·야 간사 간 종료 합의 시간이었던 낮 12시가 지났다며 오후 1시에 종료를 선언했다. 이어 유 위원장은 “위원회가 인사청문회를 실시했으면 적격이든 부적격이든 청문보고서 채택을 하는 게 도리”라며 “보고서가 법정시한(3일) 내 채택될 수 있도록 서로 협의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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