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순창=이경민 기자] 전북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순창의 한 야산에서 풀을 베던 50대 남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오전 5시께 전북 순창군 산림조합에서 진행하는 '풀 베기 사업'에 동료 12명과 함께 한 야산으로 작업에 나선 A모(54)씨. 산 중턱에서 풀을 베던 A씨는 이날 오전 11시40분께 쓰러졌다.
함께 작업을 하던 한 동료가 쓰러진 A씨를 발견해 신고했지만, 긴급 출동한 119가 현장에 도착했을때는 A씨는 이미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19구급대원들은 A씨에게 현장에서 심장충격기(제세동기)를 실시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숨을 거둔 상태로 담당 의사는 '원인미상'으로 사망 판정을 내렸다.
이날 A씨와 함께 작업한 한 동료는 "A씨가 앉아 있길래 쉬고 있다 생각했는데, 한참 뒤에도 그대로 앉아있는 것이 이상해 다가가 살펴보니 쓰러지며 의식이 없었다"고 말했다.
작업 당시 이 야산의 온도는 24도에서 29도 분포를 보였으며, A씨 등 작업자들은 이날 6㏊에 달하는 면적을 풀베기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순창군 산림조합 관계자는 "무더위로 인해 3인1조로 새벽부터 오전에만 작업을 했으며, 이날 현장에는 대리인도 함께 있었고 폭염을 대비해 작업 중간중간 충분한 휴식과 식염포도당, 물 등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