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인신매매 추정 트레일러서 9명 사망…폭염속 에어컨 고장

미국 텍사스, 인신매매 추정 트레일러서 9명 사망…폭염속 에어컨 고장

기사승인 2017-07-24 09:10:47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한 주차장에 있던 트레일러셍서 8구의 시신과 30명 부상자가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불법이민자들 대상의 인신매매 관련 범죄로 추정된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멕시코 국경과 가까운 샌안토니오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트레일러에서 시신 8구와 부상자 30명이 발견돼 연방이민국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현재 경찰은 불법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 조직이 관련된 범죄인 것으로 보고 국토안보부 이민세관국(ICE), 세관국경보호국(CBP)과 공조해 수사 중이다.

부상자 중 한 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져 전체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다. 특히 부상자 30명 중 10여 명이 중태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으로 23일 AP통신 미국 언론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샌안토니오 35번 주간 고속도로 변에 있는 월마트 주차장에 있던 18휠 세미 트레일러에서 한 명이 뛰쳐나와 월마트 종업원에게 물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종업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트레일러 뒤편에서 8명의 사망자와 부상자 30명을 발견했고 부상자를 인근 7개 병원으로 나눠 후송했다.

이들 중 일부는 응급처치 도중 측정한 심박 수가 분당 130회 이상으로 올라갔으며 심각한 뇌 손상이 우려되는 상태다. 부상자 중 2명은 학생 연령대의 청소년이다. 최연소자는 15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신 8구는 전혀 신원 확인이 되지 않아 일단 꼬리표를 붙여 인근 벡사카운티 검시소로 옮긴 뒤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윌리엄 맥매너스 샌안토니오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에서 “끔찍한 비극”이라면서 “우리는 오늘밤 인신매매 범죄의 현장을 목격했다. 이 트레일러의 에어컨이 고장 난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 트레일러 내에 물이 있었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월마트 CCTV를 통해 주차된 이 트레일러로 차량이 다가와 살아있던 탑승자 일부를 데려간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트레일러 운전자를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운전사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샌안토니오의 사건 현장은 미국과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州) 사이의 국경에서 차로 약 2시간 30분 정도 거리에 있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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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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