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동=김희정 기자] 경북도민의 안전과 재난방지를 위한 소방본부의 역할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경북도 소방본부는 119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소방서비스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소방청사 근무환경 및 근무 방식 개선에 나서고 있다.
또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민들의 의식전환과 기초소방시설 보급이라고 보고 기초소방시설 의무 설치 홍보활동도 펼치고 있다.
특히 소방공무원의 사기진작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개인안전 보호 장구를 100% 지급하고, 낡고 오래된 장비는 우선적으로 교체하는 등 직원 복지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개인안전장비 뿐만 아니라 특수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첨단장비도 도입했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재난현장으로의 출동공백을 최소화하는 등 도민에게 보다 신속하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기초소방시설 의무 설치 홍보
경북도 소방본부는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택용 기초소방시설 보급 운동을 펼치고 있다.
주택용 기초소방시설은 화재를 미리 알려 대피할 수 있도록 경보음을 울리는 단독경보형감지기와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소화기를 말한다.
최근 3년간 경북에서 발생한 평균화재건수는 2840건이며, 이중 주택화재(아파트 포함)는 715건으로 전체화재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554건 77%는 일반주택에서 발생했다.
인명피해 또한 전체 화재(3년 평균) 사망자 18명중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에서 8명(47%)이 발생했다. 이 중 일반주택에서 7명의 화재 사망자가 발생해 소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일반주택에서 인명피해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초소방시설 의무설치 기준 법령을 미리 시행한 선진국의 경우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를 50%가까이 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도 소방본부는 유관기관과 주택 소방안전대책 협의회를 구성하고 제도개선, 취약계층 무상보급, 도민들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교육 강화 시책을 합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도내 17개 소방서에 기초소방시설 설치 지원을 위한 ‘원스톱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전화 한통화로 구입에서 현장 설치까지 바로 안내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모든 홍보매체와 유관기관, 지역단체를 통해 다각도로 홍보해 선진국 수준의 주택화재 안전관리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도 소방본부가 2016년 말 기준 도내 초등학생 3386명을 대상으로 표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주택 기초소방시설 설치율은 21%로 집계됐다.
올해는 설치율을 4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며, 2025년까지 보급률 95%를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화재취약대상 1만2923가구에 기초소방시설을 보급했다.
◆ 근무환경 및 복지 개선으로 역량 강화
도 소방본부가 238억 3500만원을 들여 소방청사 근무환경을 개선한다.
재난예방과 화재·구조·구급상황 발생 시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위한 조치다.
동해안119특수구조단, 소방학교 제2생활관, 소방서 3곳 등 18개 소방청사를 신·증축하고, 낡고 좁은 소방청사 19곳도 수리한다.
우선, 동해안 지역 원자력·유해화학물질 시설에 대한 신속한 대응체계구축을 위해 포항시 기계면에 ‘경상북도 동해안119특수구조단’ 건립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또 안전에 대한 도민의 교육수요 증가에 발맞춰 소방학교 제2생활관을 새로 짓고 청도소방서 신축공사를 11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도청 신도시 지역의 소방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신도청119안전센터도 11월중 예천군 호명리에 개소를 목표로 착공했다.
아울러 김천소방서 이전·신축공사 착공과 예천소방서 신축 설계를 착수했다.
특히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스트레스 해소와 치유를 위해 의성·고령·청도 소방서에 심신 안정실을 설치하고, 울진·영덕지역에 비상대기 숙소를 확보한다.
이와 함께 낡고 작아 근무여건이 취약한 119안전센터와 119지역대 5곳을 이전한다.
개청 25주년을 맞아 실질적인 직원 복지 지원대책도 강화하기로 했다.
‘명품 경북소방 기 살리기 프로젝트’를 마련해 개인안전 보호 장구를 100% 지급하고, 낡고 오래된 장비는 우선적으로 교체한다.
먼 거리에서 출퇴근 하는 직원을 위한 비상대기숙소 보강과 현장대원용 ‘힐링 심신안정실’ 설치할 계획이다.
소방공무원 사기 진작에도 힘쓴다.
자랑스러운 소방인 선정 시상, 전담병원 지정 운영, 하위직 직원 국외연수 기회 확대, 정부 모범공무원 수상인원 현실화, 소방관계인 복지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등이 추진된다.
아울러 소방관서장이 찾아가는 현장소통 대화의 시간을 운영하고 전 직원 의사소통 채널인 ‘두드림’ 운영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CS전문강사 초빙 청렴콘서트(연극 포함) 및 발표회를 갖는 등 권위의식을 없애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조기에 정착시킬 방침이다.
지난 5월부터는 ‘일 잘하는 경북소방 구현’을 목표로 ‘소방관서 일하는 방법 개선계획’을 추진 중이다. 현실여건에 맞지 않는 업무를 과감히 개선해 행정낭비 요인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업무절차는 간소화시킨다. 유사 사무는 통합 또는 폐지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인다.
불필요한 일 버리기, 업무프로세스 개선, 유연하고 탄력적인 조직 문화, 참여와 수평적 협력 등 4개 대과제로 분류해 각 과제별로 업무분석을 통한 통합적인 개선방향을 세우고, 소과제로 재분류해 업무배경, 목적, 현 실태, 문제점, 개선대책을 마련해 강력 시행할 방침이다.
업무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직원 15명을 엄선해 ‘일하는 방법 개선 추진단’을 구성하고, 8월말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소방본부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경북소방 소통방’을 개설, 게시 자는 비공개하되 내용은 공개해 직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한다.
◆ 소방장비 노후율 ‘0’, 도민안전은 ‘100’
경북도는 최근 2년여 동안 총 615억원을 투입해 낡고 오래된 소방장비를 교체하고, 첨단소방장비를 보강하는 등 장비 현대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소방차를 비롯한 소방공무원의 개인안전장비는 재난현장에서 도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필수적인 요소로 항상 안전하고 최고의 성능을 발휘해야 한다.
낡고 오래된 소방장비는 소방관들의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도민의 안전문제와 직결된 중요한 사항이다.
이에 그동안 소방본부는 소방서비스 질 향상을 통한 도민 안전욕구 충족을 위해 소방안전교부세와 도비로 소방공무원의 개인안전장비, 소방차량, 구조장비 등의 개선을 위한 예산을 대폭 증액하는 등 소방장비 노후율을 낮추고자 꾸준히 노력해 왔다.
그 결과 2015년부터 개인안전장비 분야는 공기호흡기, 방화복 등의 노후율 0%를 달성했다.
소방차량은 2015년 초 노후율이 약 18%였으나, 2015년 106대, 2016년 108대를 보강해 현재 노후율은 4%로 감소했다.
아울러 고층건물 인명구조에 필수 장비인 고가굴절차와 고가사다리차를 기간 중 12대를 보강해 차량 고장으로 인한 출동 공백 문제를 말끔히 해소했다.
또 도내 동해안에 집중된 원자력발전소의 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최첨단 ‘무인방수차’를 구매해 원전을 관할하고 있는 울진소방서에 배치했다.
‘무인방수차’는 무게 36톤에 최고 높이 44m까지 올라갈 수 있어 아파트 15층 높이에서의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이 가능하다.
500kg까지 싣고 주위 100m 거리에 물을 뿌릴 수도 있으며, 100m 밖에서 원격조종이 가능해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사고현장에서도 효과적으로 화재진압과 구조 활동이 가능하다.
특히 경북은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17%로 전국 평균 13%보다 30%이상 높아 어느 지자체보다 구급출동 수요가 많다.
이에 도 소방본부는 최신형 119특수구급차 24대를 배치했다.
신형 구급차는 기존 구급차 보다 실내 공간이 넓어지고 승차감도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자동식 산소소생기, 충전식 흡인기,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 각종 응급의료장비와 적재함이 탑재됐다. 구급대원이 사용하기 편리하고, 응급환자 처치와 이송에 최적화 됐다.
도내 133대의 구급차 중 최근 2년간 48대를 보강해 노후 구급차는 없다. 교통사고나 고장으로 인한 출동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2대의 예비차도 운영하고 있다.
응급의료 취약지역의 접근성 향상과 응급상황의 신속한 대비를 위해 소방펌프차에 구급장비를 탑재한 ‘펌뷸런스’도 확대 운영하고 있다.
‘펌뷸런스’란 소방펌프차(Pump)와 구급차(Ambulance)의 합성어로, 구급상황 발생 시 소방펌프차가 구급차의 출동 중 공백을 대신하거나 구급차와 소방펌프차를 동시에 출동시켜 신속한 응급처치와 구급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다.
도 소방본부는 2013년부터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운영하다 지난해 12월부터 17개 소방서에 104대를 확대 배치했다.
지난해 8월 포항에서는 다른 현장에 출동한 구급차를 대신해 출동한 펌뷸런스 장비 덕에 심정지 환자가 살아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함께 119종합정비센터 운영으로 예산을 절감하고, 소방장비 입고 당일 정비완료 시스템을 확립해 수리기간을 단축하는 등 출동 공백 방지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개인 호흡장비 등의 신체보호 장비의 경우 위생검사 단계부터 세척까지 연속적인 점검이 가능해 소방대원들의 건강 위해요인 예방에도 큰 효과를 거뒀다.
◆ 경북소방본부 전국 최강 실력 입증
이 같은 노력으로 도 소방본부는 국민안전처 ‘2016년 전국 긴급구조훈련 평가’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다변화하는 재난환경에 맞춰 재난유형별·기능별 재난위험성을 분석해 훈련 성과목표를 설정하고, 과제를 도출하는 등 착실하게 준비한 것을 인정받았다.
또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에서 역대 최초로 4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1986년과 2009년, 2010년을 비롯해 2013년, 2014년, 2015년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종합우승에 이어 2016년까지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최근 대회는 지난해 10월 17~18일까지 이틀간 충남 천안시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렸으며, 전국 18개 시·도에서 선발된 소방관과 의용소방대원 등 250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화재·구조·구급 등 소방기술경연 3개 분야 5개 종목과 소방전술경연 1개 분야 1개 종목에서 지역의 명예를 걸고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하며 경쟁을 펼쳤다. 도 소방본부는 매 경기 단합된 경기력으로 4개 분야 6개 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우재봉 경북소방본부장은 “앞으로도 끊임없는 재난대응기술의 개발과 재난대응훈련을 통해 ‘안전한 경북, 도민이 행복한 경북’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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