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온열질환 주의, 최근 2달간 2명 사망

경북 온열질환 주의, 최근 2달간 2명 사망

기사승인 2017-07-31 09:24:53

 

[쿠키뉴스 안동=김희정 기자] 연일 35도가 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9일 오후 2시경 경북 구미시에서 80대 남자가 밭일을 하다가 쓰러져 있는 것을 마을 주민들이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환자의 호흡과 맥박이 멈춘 상태였다.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숨졌다. 병원에서는 폭염 속에서 작업하다 온열질환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상북도 소방본부는 최근 온열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폭염 인명피해 최소화에 힘쓰고 있다.

소방본부는 도내 모든 소방서에 폭염구급대 128대를 전진 배치했다. 구급차가 출동 중일 때에는 소방펌프차(펌뷸런스) 104대를 예비 출동대로 편성해 긴급출동에 대비한다.

폭염구급대는 온열환자 기본응급처치 장비인 얼음조끼, 얼음팩, 생리식염수, 정제소금 등을 구비하고 있으며 지역병원, 응급의료센터와 연계한 응급처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소방본부 종합상황실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는 응급의학전문의, 간호사, 1급 응급구조사 자격을 가진 상황관리요원 9명을 배치했다.

이들은 온열환자 신고 단계부터 구급차 도착 전까지 신고자에게 초기 응급처치 방법을 지시하고 의료지도·상담과 치료 가능 병원을 안내하고 있다.

올해 폭염구급대는 지난 5월부터 7월말까지 16건 출동해 환자 16명을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이중 2명이 사망했다.

폭염환자 유형별로는 열탈진 10명(62.5%), 열사병 5명(31.25%), 열실신 1명(6.25%)이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6시~정오 2명(12.5%), 정오~오후 3시 8명(50%), 오후 3~6시 6명(37.5%)으로 오후 시간대에 폭염환자가 집중 발생했다.

이에 도 소방본부는 비닐하우스 안이나 논밭 등에서 작업은 한낮 무더위 시간대인 정오~오후 5시까지는 피할 것을 당부했다.

성별로는 남자 14명(69%), 여자 2명(31%), 연령별로는 61세 이상 9명(56.25%), 41~60세 4명(25%), 40세 이하 3명(18.75%)으로, 60세 이상 고령자 층에서 많이 발생했다.

우재봉 경북도 소방본부장은 “야외활동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그늘에서 자주 휴식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온열증상이 보이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가 도착할 때 까지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겨 얼음찜질, 이온음료를 섭취하는 등 체온을 내려 줘야 한다”며 “폭염대응 구급대책을 9월말까지 추진하는 등 폭염피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hine@kukinews.com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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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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