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심각성 과소평가…고령·만성질환자 예방접종 중요

폐렴 심각성 과소평가…고령·만성질환자 예방접종 중요

기사승인 2017-09-13 10:26:38

폐렴의 위험성이 과소평가돼 왔다는 지적이다.

최근 미국 루이빌 의과대학 연구팀은 ‘지역사회 획득성 폐렴의 발병률 및 질병부담’에 대해 2014년 6월부터 2016년 5월까지 2년간 루이빌 지역 9개 병원에 입원한 18세 이상 성인 18만6384명(지역사회 획득성 폐렴환자 3725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8세 이상 성인에서 지역사회 획득성 폐렴의 연간 발병률은 10만명당 64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18세 이상 성인에서 암 발병률이 10만명 당 266명, 계절 인플루엔자 발병률 10만명당 242.8명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빌 연구에서는 65세 이상 성인에서의 지역사회 획득성 폐렴 발병률은 연간 10만명당 2212명으로 전체 평균 발생률 대비 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흡연자 그룹과 비만·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자, 뇌졸중, 울혈성 심부전,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에서도 평균 발생률 대비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 그룹의 발병률을 보면 전체 평균 발생률 대비 8.9배(10만명 당 5832명)로 가장 높았으며, 울혈성 심부전(10만명 당 3456명), 뇌졸중(10만명 당 2034명), 당뇨병(10만명당 1808명) 순으로 연간 발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루이빌 의과대학 줄리오 알베르토 라미레즈 박사는 “기존에 폐렴과 관련한 연구가 많이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미국에서 최초로 진행된 전수조사라는 측면에서 높은 신뢰도를 갖고 있다”며 “미국에서 지역사회 획득성 폐렴에 의한 입원비용이 연간 266억6000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은 만큼 폐렴의 발병 위험에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루이빌 지역의 연구결과는 지역사회 획득성 폐렴이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물론 성인에서 높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지난 20년간 65세 이상에서 폐렴의 발병률에 대해 진행된 10건의 연구 중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여 기존 폐렴 위험성이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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