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민의 똑똑한 소비] 절약만이 능사는 아냐…본질 알아야

[신동민의 똑똑한 소비] 절약만이 능사는 아냐…본질 알아야

절약만이 능사는 아냐…본질 알아야

기사승인 2017-09-27 05:00:00

일상적인 경제생활은 두 바퀴로 굴러간다. 간단하게 수입과 지출이라는 두 바퀴이다. 그렇지만 경제적으로 좀 더 여유 있으려고 노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시선은 온통 한곳으로만 쏠려 있다. 어떻게 쉽게 더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있다. 정작 다른 하나의 바퀴인 지출(소비)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스스로 소비활동을 현명하게 잘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과연 실제생활에서 소비를 잘 하고 있을까? 어쩌면 매일 숨 쉬듯이 소비를 하니 마치 스스로가 소비의 전문가인양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많은 사람들은 일정한 월급, 연봉을 주 수입으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수입은 별로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아마 변한다고 하더라도 물가 상승률보다 조금 더 오르면 다행일 것이다. 그런데 실제 최근 실질임금 상승률은 0%에 가깝다. 대부분의 일반인에게는 수입이라는 하나의 바퀴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결국 경제적으로 윤택해지려면 다른 한 축인 소비를 현명하게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희망적인 것은 소비는 내가 결정하는 주체라는 것이다. 즉 소비는 수입과는 달리 내가 결정하는 영역이므로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비를 잘하는 방법은 절약하는 것이 최선이 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절약에도 방법이 있다. 무작정 절약하는 것이 아니라 현명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해야 한다.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현명한 소비를 하려면 먼저 내가 하고 있는 소비 활동을 이해해야 한다. 엄청나게 고민해서 천원을 아끼고, 만원을 가치 없게 써 버리는 소비행위를 주변에서 너무 많이 보고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본인이 그렇게 소비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최신의 마케팅 기법을 통하여 우리의 지갑을 열려고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각종 심리학 연구까지 적용하여 소비자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소비를 유혹하고 있다. 많은 지식과 정보로 무장한 기업들에게 소비자들은 무차별로 소비를 강요당하고 있다. 지극히 정상적이고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거래에도 수많은 비밀과 꼼수가 숨어 있다. 심지어 좀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소비자들을 속이는 기업들도 있다. 

우리는 피와 땀을 흘려서 번 돈을 우리가 원하는 가치를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소비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아울러 우리가 좀 더 소비를 이해한다면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면서도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를 얻을 수도 있다. 단순히 서로가 먹고 먹히는 정글 같은 경제생활이 아니라 상호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소비생활도 있다. 이런 소비생활은 착한 소비, 현명한 소비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글=신동민 머크코리아 R&A 컨트리헤드·경영학박사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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