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로 국내에서 돈을 훔쳐 송금하는 역할을 한 10대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27일 보이스피싱 조직의 하수인 역할을 하면서 주거침입과 절도를 저지른 중국인 A(16) 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A 군은 지난달 23일 오후 5시 55분쯤 부산 사하구의 B(81·여) 씨의 집에 들어가 김치냉장고에 들어있던 현금 1200만 원을 훔친 혐의다.
B 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을 사칭하며 통장에 있는 돈을 모두 인출하라고 한 말에 속아 인출한 돈을 집안 김치 냉장고에 보관했다.
이 후 보이스피싱 조직은 A 군에게 B 씨가 집안에 보관한 돈을 훔치도록 지시했으며, A 군은 훔친 돈 중 일부를 챙기고 나머지는 조직에 계좌로 송금했다.
경찰 조사결과 A 군은 1년 전 가족과 입국했다가 국내에서 만난 중국인 고향 친구가 보이스피싱 조직 일을 하며 돈을 버는 것을 보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군이 이미 절도 혐의로 붙잡혀 구치소에 수감 중인 것을 확인, 이번 사건 혐의를 추가해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