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개주(開道) 8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해 우호를 다졌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포함한 경북도 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지난해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대표단의 경북 방문에 따른 답방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달 초 한·러 정상회담에서 밝힌 지방자치단체 간 실질적 협력의 실천과 20년째 이어온 양 지역 간의 상호교류관계 강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27일 이르쿠츠크주립 음악극장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공무원, 해외 대표단, 지역 인사 등 800여명이 참석했으며, 다양한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양 지역 간 문화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경북도 대표단과 동행한 도립예술단은 한국의 부채가 갖는 멋과 아름다움을 살린 부채춤을 선보여 현지인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김 지사는 축사에서 지방외교의 중요성과 이르쿠츠크와의 20여 년간의 인연에 대해 강조하면서 ‘나무는 뿌리로 버티지만 사람은 친구로 버틴다’는 러시아 속담을 인용하며 양 지역 간의 친근감을 표현했다.
아울러 11월 개최되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을 소개했다.
경북도 대표단은 앞서 26일 러시아 이르쿠츠크국립대학교와 이르쿠츠크고려인협회를 방문했으며, 이날 오전에는 레프첸코 세르게이 이르쿠츠크 주지사와 면담하고 물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앞으로의 상호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르쿠츠크주는 동시베리아 지역의 행정, 문화, 경제 중심지이자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시베리아 교통 요충지로, 경북도와 20여 년 간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양 지방정부는 한·러 수교 초기인 1996년 9월 자매결연한 이래 이르쿠츠크주 ‘경북의 날’ 개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3회 연속 참가, 투자유치 설명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했다.
또 올해 열린 ‘글로벌 청소년 캠프’, ‘국제교류의 날’ 등의 교류 사업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오고 있다.
정부가 신북방외교를 천명하고 러시아와 경제협력 강화와 전략적 관계를 맺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이르쿠츠크와의 교류는 국가적 차원에서도 의미가 깊다.
도는 러시아, 중국, 북한 등 동북아시아 지역 진출에 거점을 확보하고 유라시아 대륙철도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러시아 연해주와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방외교의 역할이 날로 중시되고 있는 시점에서 해외 지방정부들과의 실질적인 협력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고 지속적인 국제 교류를 통해 지역 경제성장 발판을 마련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