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재임 당시 서울사무소에 전용 화장실과 샤워부스를 만들어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체부 본 사무실은 정부세종청사 15동에 있다. 서울사무소는 사실상 조 장관이 서울에 왔을 때 잠깐 머무르는 장소였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조 전 장관이 취임한 지 열흘이 채 되지 않은 때에 서울 용산구 서계동 소재 서울사무소에 조 전 장관 전용 화장실 설치 공사가 진행됐다.
문체부 서울사무소에는 본래 일반 직원과 함께 사용하는 공용 화장실이 있었다. 문체부가 세종시로 이전한 뒤 해당 사무실은 임시 사무소 개념이 됐던 터라 전임 장관들은 공용 화장실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문체부는 조 전 장관 취임 후 장관 집무실에 전용 화장실을 만들었다. 위치는 기존 공용 화장실 옆에 있던 직원용 체력단련실이다. 당시 환경개선사업이란 명분으로 수도공사를 거칠 정도로 대대적인 공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더구나 여직원 전체가 아닌 조 전 장관만 해당 화장실을 이용했다.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문체부에 문의하자 “조 전 장관은 공용 화장실을 썼지만 여직원들이 불편을 호소해 전용 화장실을 설치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설공사 과정에서 조달청 공고 등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미뤄 문체부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의원실은 설명했다.
아울러 전 의원실은 조 전 장관이 취임한 지 열흘이 채 되지 않아 문체부가 조 전 장관에게 공사 계획을 보고했고, 결제가 이뤄진 다음날 바로 공사가 시작된 점에서 문체부의 해명은 더욱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