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돈이 3조원대에 이르는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1500억 원이 넘는 돈을 챙긴 일당 7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2개 조직 운영자 A(31)씨와 B(38) 씨 등 70명을 붙잡아 19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5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A 씨 등 30명은 2015년 5월부터 올해 9월까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개설해 2만5000명 이상을 회원으로 모집, 8176억 원이 오가는 도박판을 벌여 1073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해 영국과 일본에 서버를 두고 우리나라와 대만에서 환치기 수법으로 돈세탁을 거쳐 현금화 했으며, 거액은 대만 현지 은행에 넣어둔 것으로 드러났다.
주범인 A 씨는 월세 330만 원인 아파트에 살면서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가 하면 국내 음식점 2개와 대만의 건물을 소유하는 등 호화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자금을 추적해 예금 등 20억2000만 원을 압수하고 몰수보전 신청했으며, A 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외국 국적을 취득한 뒤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등이 운영한 사이트에서 953명이 5000만 원 이상을 베팅했으며, 이 가운데 135명이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이들 중에는 1년 2개월가량 무려 37억5000만 원을 베팅했다가 돈을 날린 사람도 있었다.
이 사이트에서 경찰이 확인한 도박꾼만 5만 명에 이르고 공무원과 군인, 의사, 약사, 은행원 등 전문직 종사자들과 대학생, 주부, 회사원, 조직폭력배 외 고등학생도 4명이나 도박에 뛰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또 폭력조직 행동대원인 B 씨 등 40명은 2009년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불법 도박 사이트 6개를 개설해 2조 원대 도박판을 벌여 500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1000만 원 이상 베팅한 사람만 1000여명이며, 이 중 127명이 경찰 조사를 받았고, 상습 도박꾼은 9급 공무원 2명과 의사, 대학생, 주부 등 다양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범인 B 씨는 이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10억짜리 아파트를 소유하고,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명품 가방을 사는 등 호화생활을 누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