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고객들의 장해 청구 보험금을 매년 약 4000억원 지급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 거절된 보험금은 지난 2015년부터 올해 3월말까지 8700억원에 달했다.
31일 국회 정무위원회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생보험사 23곳, 손해보험사 14곳이 2015~2017년 3월말까지 지급 거절한 장해보험금은 총 8699억원이다. 지난 한 해에는 289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소비자들이 청구한 장해보험금은 생보사 4053억원, 손보사 7347억원이다. 이 중 생보사는 70%, 손보사는 64%만 지급된 셈이다. 지급된 보험금 중에서도 제때에 지급된 돈은 생보사 573억원, 손보사 1254억원이었다.
보험사별로 보험금 지급 거절률이 가장 높은 생보사는 라이나생명과 흥국생명이었다. 두 보험사의 지급거절률은 41%이다. 보험 가입자 10명이 장해보험금 청구시 이중 4명의 보험금 지급을 거절한 셈이다.
이어 교보생명이 36%, 삼성생명과 ING생명이 35%, 농협생명이 33%의 보험금 지급거절률을 나타냈다.
손보사의 장해보험금 지급거절 비율은 더 높았다. 가입자 2명 중 1명의 보험을 거절했다. 메리츠화재가 51%로 가장 높았고, 롯데손보(50%), 한화손보(49%), 흥국화재(48%), 현대해상(43%) 순으로 높았다. 반면 삼성화재, KB손보의 지급거절률은 4%대로 낮았다.
조미르 기자 m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