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서울보증보험이 8개월간 공석이었던 사장 신임 절차에 착수했다.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 가운데 내부 출신 인물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부 낙하산 인사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사장 자리에 창립 이래 첫 내부 출신이 선임되는 것을 두고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노조를 중심으로 거론되고 있는 내부 인사에 대한 반대 기류가 흐르고 있다. 내부 출신 사장 선임에 적잖은 잡음이 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선임했다. 이날 첫 임추위 회의에서 후보 지원 자격과 일정 등을 결정했다.
임추위는 내달 6일까지 공모를 진행한 뒤 서류와 면접 심사 등을 거쳐 후보자를 선정한다.차기 사장 후보는 금융 관련 법령에 규정된 임원 자격 기준에 적합한 후보자 중에서 추천키로 했다. 임추위가 추천한 후보자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계획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3월 최종구 전 사장(현 금융위원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선임된 뒤 김상택 전무가 일시 대표이사로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후임 인선에는 내부출신들이 하마평에 올랐다. 대표이사 직무대행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 전무와 영업통으로 불리는 강병세 전무가 유력하다. 이들은 사장직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은 “현재 김 일시대표가 있어 일하는 데 있어 큰 지장은 없지만 사장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어 선임 절차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보증보험 노조 측에서는 내부출신을 꺼려하는 분위기다. 노조가 지난해 성과연봉제로 총파업을 진행했지만 내부 출신들이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보증보험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총파업 당시 기대감도 컸지만 실망감도 컸던 것 같다”며 “내부에서도 파벌이 있기 때문에 누가 선임되든 피바람이 불 것이란 인식이 팽배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외부인사든 내부인사든 민주적 절차에 의해 전문성 있는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미르 기자 m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