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우수 중소기업의 베트남 시장 개척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베트남은 경북도의 수출 3위국으로 대 베트남 수출액(1~10월 누계)은 30억5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99.8% 증가한 금액이다.
도는 가파른 베트남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고자 호찌민에서 한-베 수출상담회, 한-베 비즈니스 포럼, 전문전시회 참가 등 다양한 통상활동을 집중 전개했다.
지난 23일 호찌민 롯데레전드 호텔에서 열린 한-베 수출상담회에는 도내 중소기업 30개 업체와 베트남 바이어(구매자) 97명이 참가했다.
이날 상담 179건, 40만 달러의 현장계약, 585만 달러의 성과를 거뒀다.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비오엠(화장품) 이정민 대표는 “베트남은 소비수준이 급성장하고 있고 정치·사회 안정성이 뛰어나 향후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이번 상담회를 계기로 현지 시장변화를 지속적으로 살펴 아세안 시장 진출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한-베 비즈니스 포럼도 마련됐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양국 간 무역통상 관련 주요 사항을 논의함으로써 도내 중소기업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포럼 발표자로 참석한 영남대 무역학부 여택동 교수는 “베트남의 성장성만 보고 진출하는 기업들이 많지만 시장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한류열풍에만 의존해 경쟁력을 갖추지 않은 기업의 실패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현지 정보를 습득하고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와 손을 잡는 등 치밀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22~25일까지 개최된 제17회 베트남 국제섬유·의류산업전시회에는 섬유기계·부품분야 중소기업 5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화SRC사(섬유 트위스트기) 손종규 대표는 “베트남의 섬유·의류산업의 경우 생산설비가 낙후돼 신규기계 교체 수요가 높다”며 “품질 좋고 가격도 적정한 한국산 섬유기계를 선호하는 베트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시회 기간 동안 도내 기업들은 베트남의 핵심 기간산업 중 하나이자 GDP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섬유·의류산업 분야의 진출을 타진했다.
우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베트남은 중국을 대신할 한국의 수출 전진기지로 중요해졌고 ‘호찌민-경주엑스포’가 열리는 호찌민은 인구 1100만 명의 대도시이자 메콩강 경제권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경쟁력을 갖춘 도내 우수기업들이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도록 아세안 국가와의 수출상담회를 정례화 하는 등 신흥시장 개척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