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국가 주도로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해 다음해 평창동계올림픽 러시아 선수단의 출전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6일(한국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동계 스포츠 스타들은 IOC의 이번 결정에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주인공들은 3년 전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 사건 때문에 후순위에 밀렸다가 최근 IOC의 러시아 선수 메달 박탈 결정으로 뒤늦게 메달을 획득하거나 승격된 메달을 받은 선수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치올림픽 남자 봅슬레이 4인승 경기에서 5위에 머물렀다가 상위에 있던 러시아 두 선수가 도핑 추문에 휘말려 메달을 빼앗긴 덕분에 동메달을 승계할 예정인 스튜어트 벤슨(영국)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IOC 제재는 러시아와 러시아 정부를 향한 징계”라며 기뻐했다.
같은 팀의 존 잭슨 역시 “러시아가 국가 주도로 도핑 결과를 조작했다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IOC의 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줄기차게 거부해왔기에 이런 결정을 받아 마땅하다”고 러시아에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가 러시아 선수의 실격 처리로 은메달을 받는 은퇴한 스타 마르호트 보어(네덜란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들이 자국 국기를 달고 뛰게 한 바람에 비판을 자초한 IOC가 신뢰를 되찾을만한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IOC는 지난달까지 징계위원회를 통해 소치 대회에서 도핑 조작에 휘말린 러시아 선수 25명을 영구 추방하고 이들의 성적과 기록을 삭제했다. 또 이들이 딴 메달 11개도 박탈했다.
IOC의 행보에 몇몇 네티즌들은 “김연아도 금메달을 돌려받아야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소트니코바는 IOC로부터 이미 조사를 받았으며 증거가 불충분해 도핑 의혹에서 벗어났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