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경주엑스포 기획] 3. 경북도, 신남방정책 베트남서 구체화

[호찌민-경주엑스포 기획] 3. 경북도, 신남방정책 베트남서 구체화

기사승인 2017-12-18 20:37:20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상북도가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베트남에서 가장 먼저 구체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1월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동남아시아를 순방한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와의 외교지평을 넓히고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신남방정책을 표명했고, 지방정부인 경북도가 문화와 경제를 결합한 대규모 문화축제를 개최함으로써 이를 실천한 것이다.

◆ 문화 바탕으로 경제, 관광 분야 성과 거둬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중심국가 베트남, 그 중에서도 베트남의 경제 수도 호찌민에서 23일간 열린 ‘호찌민-경주엑스포’는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문화적으로 뒷받침했다.

지난달 11일 엑스포 개막 축하영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며 “그렇지만 이제 베트남과 한국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자 친구가 됐다”고 밝혀 지속가능한 한-베 관계를 위한 평화의 디딤돌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엑스포의 가장 큰 특징은 ‘문화한류를 매개로 한 경제엑스포’에 중점을 두고 경제엑스포 행사를 전면배치했다는 점이다. 경제바자르, 한류우수상품전, 한-베 수출상담회, 2017 베트남 식품박람회, 한-베 자연섬유산업전 및 특별체험관, 경북우수상품관, 농식품 상설판매장 운영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총 2억 달러 규모의 경제성과를 거뒀다.

경북의 아세안 및 베트남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문화를 바탕으로 경제교류를 이끄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국가 간 행사를 지방정부 주도로 만들어 냈다는 점은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는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급부상한 베트남에서 개최된 행사의 특징을 잘 활용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협업의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또 ‘호찌민-경주엑스포’는 K-POP, K-DRAMA, K-BEAUTY 등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가 인기를 끌고 있는 베트남에서 미술, 의복, 음식 등의 콘텐츠를 통해 한국전통문화의 진수를 선보였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가진다.

2013년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등 기존의 해외행사와의 차별화도 뚜렷하다.

사회주의 체제인 베트남 호찌민시와 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하며 지난해 9월 행사개최 양해각서 체결, 올 5월 행사실행 협약과 ‘호찌민의 날’ 개최를 통해 통 큰 협조를 얻어냈다.

베트남인들에게는 국부 호찌민(胡志明)을 추모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호찌민 시청 앞 광장과 9.23공원 등 주요장소를 준비에서 철거까지 약 두 달 가까운 시간을 제공한 것은 한국에 대한 신뢰와 이번 행사에 기대를 동시에 보여준 조치였다.

호찌민시도 경제발전의 모범 국가인 한국이 베트남의 대외개방과 한-베 수교 25주년을 맞아 이런 대규모 문화행사를 개최한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지난 1998년 1회 행사를 시작으로 20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한국문화의 해외 발신지로 그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 

 

 

◆ 성공개최 축하한마당 현장
지난 11월 11일부터 12월 3일까지 개최된 ‘호찌민-경주엑스포’는 관람객 387만 9000명을 기록하는 등 대성공을 거뒀다.

이와 관련, 엑스포 성공개최를 축하하는 행사인 ‘고마워요 호찌민! 함께 가요 베트남!’은 18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엑스포문화센터에서 펼쳐졌다.

행사 성공개최 축하한마당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 장두욱 경북도의회 부의장, 배한철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장, 김동해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장, 엑스포 참여 시·도, 참여 기관, 단체, 작가, 자원봉사자, 다문화가정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식전공연으로는 경상북도 환경연수원 에코그린합창단의 무대가 펼쳐졌다.

에코그린합창단은 11월 11일과 12일 양일간 호찌민시 9.23공원 무대에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준 바 있다.

이날 상영된 ‘호찌민-경주엑스포’ 하이라이트 영상은 23일간 호찌민시를 화려하게 물들인 행사의 감동과 열기, 환희의 순간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줬다.

축하공연으로는 엑스포 기간 베트남 호찌민시를 달구며 찬사를 받았던 공연 ‘아리랑태무’, ‘신라 복식, 신라고취대’공연, 호찌민 시민들과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안긴 개막공연 ‘함께 피는 꽃’ 등이 펼쳐져 경주에서 엑스포를 재현했다.

‘호찌민-경주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성공개최 축하한마당을 통해 호찌민 행사에 참석했던 이들은 그날의 감동을 되새기고, 참석하지 못한 이들은 행사 대표공연을 즐길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메시지를 비롯한 정부차원의 지원, 호찌민시의 적극적 협력, 베트남 교민들과 호찌민 진출 기업인들의 동참 등으로 한국과 베트남이 동행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상생발전을 위해 문화·경제교류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동=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

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
김희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