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화려했던 강화 직물산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인천광역시 강화군은 강화읍 신문리 일원에 소창체험관을 조성해 스토리와 재미를 즐길 수 있는 킬러콘텐츠를 만들었다고 20일 밝혔다.
조성된 소창체험관에 들어서면 국내자본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조양방직 사진과 1200명의 직공이 근무하던 심도직물의 옛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베틀과 무동력 직기부터 1800년대의 재봉틀, 평화직물에서 직조된 직물 등 번성했던 옛 방직산업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강화의 생활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나만의 강화소창 만들기, 1938년 건축된 한옥에서 전통차, 화문석, 직조 등 체험상품을 마련했다.
400년 전부터 농가 부녀자들의 부업으로 반포, 배목면을 생산하던 강화의 직물 전통은 1910년대 직기 개량으로 대량생산이 이루어지고 후에 강화직물조합이 설치됐다.
1920년 전후엔 가내공업 형태의 재래식 직기로 면직물과 견직물을 생산했으며 해방 전후 강화읍을 중심으로 공장형 직물산업으로 변모해 1970년대에는 60여 개의 크고 작은 직물공장이 인조견, 넥타이, 커튼직물, 특수 면직물을 생산했다.
소창체험관의 본래 모습은 강화군에서 '직물박사'라는 별명을 얻은 마진수씨가 1956년 세운 방직공장이다. 군은 강화의 번성했던 직물산업을 후대에 알리기 위해 이곳을 매입해 소창체험관으로 리모델링했다. 이곳에는 1966년 말 신형염색기와 직조기로 평균 5필의 양단을 생산하던 염색공장 터와 1938년 건축된 한옥 안채와 사랑채 등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소창체험관은 이달 말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1월 2일부터 정식으로 개관할 계획이다. 시범운영 기간에는 체험상품들이 모두 무료이며, 정식 개관 이후 유료화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소창체험관에서 과거 우리나라 산업을 견인했던 강화 방직산업을 체험해보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관광객 유치와 더불어 지역상권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힌편 소창은 면 방적사가 평직으로 성글게 짜여 있는 면직물로서 일반적으로 정련, 표백해 흰색으로 사용한다. 열전도율이 매우 크면서 피복율이 매우 낮아 일반 의복용보다는 기저귓감 등 위생적인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강화=권오준 기자 goj555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