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이 변액보험 시장점유율 확대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규제환경의 변화가 가시화되면서 변액보험이 보장성보험의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상품을 말한다. 보험사간 자산운용 능력에 따라 수익이 크게 차이가 나기도 한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25개 생명보험사의 2017년 9월 기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조43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155억원에 비해 5164억원 증가한 규모다.
특히 흥국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이 변액보험 상품 경쟁에 힘을 쏟고 있다.
흥국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1월 초회보험료 기준 변액저축보험을 각각 11억원, 12억9500만원 가량 판매했다. 이는 변액저축보험(31억7000만원) 11월 전체 판매액의 75.5%에 달했다. 흥국생명의 경우 지난 9월 말 방카슈랑스 변액저축 보험판매를 시작한 뒤 약 2개월 만에 이 같은 판매 성장을 이뤘다.
흥국생명의 대표적인 변액보험 상품은 (무)베리굿(Vari-Good)변액저축보험이다. 해지공제비용, 수금관련비용, 추가납입수수료 등 비용을 낮춰 수익률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은행과의 긴밀한 협력과 차별화된 상품 전략으로 빠른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상품으로 변액보험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변액보험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미래에셋생명은 보험 계약자가 알아서 선택하는 소극적 운용 방법을 과감히 버렸다. 매 분기별로 자산관리 전문가가 운용자산의 편입비중을 재조정해 주는 방식을 도입했다.
성과는 수익률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12월 기준 채권형, 채권혼합형, 주식형, 주식혼합형 등 4개 부문 가운데 중 3부문에서 5년 총자산 수익률 평가 1위를 차지했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0년간 소비자 지출 구성의 변화를 보면 보험사에 따라 연금 및 변액보험 비중 확대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면서 “ 보장성보험의 대안으로 변액보험이 보험시장의 주된 성장 동력이 될 것”고 분석했다.
조미르 기자 meal@kukinews.com